'트럼프타워에 갇힌 라푼젤?'…지인들 "멜라니아 행복하지 않아"
초등학생 아들 배런 등하굣길 동행안해…마라라고 저택 제일 좋아해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멜라니아는 행복해 하지 않아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퍼스트레이디 생활'이 우울하다는 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트럼프 일가와 가까운 지인들을 통해서다.
미주간지 US 위클리와 일간 뉴욕포스트는 15일(현지시간) 온라인판에서 남의 시선을 많이 의식하는 멜라니아 여사의 '속앓이'가 적지 않을 것이라는 주위 사람들의 인터뷰를 전했다.
스타일리스트 필립 블로슈는 "이런 생활은 도널드가 원하던 거지 그녀가 꿈꾼 게 아니다"라고 잘라말했다.
10세 아들 배런의 학업 때문에 백악관으로 이사 오지 않고, 뉴욕 고층빌딩인 트럼프타워의 집에서 지내는 그녀는 이미 이런저런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한 토크쇼 진행자는 그녀를 탑에 갇힌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주인공 '라푼젤'에 비유했다.
자신에 대한 허위보도를 했다며 최근 영국 타블로이드 신문을 제소하는 과정에서는 '대통령 부인 직으로 돈을 벌려고 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패션지 '보그'는 멜라니아 여사를 전통대로 표지모델로 내세우겠다고 밝혔다가 '보이콧 협박'을 받기도 했다. 멜라니아는 패션모델 출신이다.
'안티 트럼프'로 돌변한 유명 인사와 패션 디자이너들이 그녀를 슬슬 피하는 것도 마음을 아프게 만드는 부분으로 꼽히고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원래 기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배런의 등·하굣길에 동행했지만, 요즘은 그마저도 하지 않는다고 한다.
한 친구는 "백악관 비밀경호국 요원들이 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트럼프빌딩 옆에서 피켓 시위를 하는 시위대 때문이라는 말도 있다.
배런이 집으로 돌아오면 그녀는 숙제를 도와주거나, 만화영화를 함께 보면서 주로 집 안에 머물고 있다고 US 위클리는 전했다.
지인들의 말을 종합하면 멜라니아 여사는 워싱턴DC는 꺼리지만, 플로리다 주 팜비치에 있는 호화 리조트는 매우 좋아한다.
백악관 관계자들은 최근 멜라니아 여사에게 전통적으로 대통령 부인이 하는 '백악관 투어'를 주재하고 언론 앞에서 포즈를 취해 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녀가 (백악관으로부터) 들은 말은 '하루 나타나서 사진을 찍는게 하는 일의 전부'라는 것이었다"고 한 지인이 귀띔했다.
최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미 때에는 부인 아키에 여사의 워싱턴DC 일정을 동행하지 않다가, 나중에 플로리다 일정 때 합류했다.
자연히 '숨은 퍼스트레이디', "역할이 보이지 않는다"는 비판도 뒤따르고 있다. 그녀와 가까운 한 친구는 "멜라니아는 마라라고에 있을 때 가장 행복하다고 말한다"면서 "그녀는 팜비치를 정말 좋아한다"고 전했다.
물론 이런 주장들에 대해 반론도 없지는 않다.
또 다른 지인은 "그녀는 남편과 가족을 돕는 것과 지금의 생활에 대해 매우 행복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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