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아시안게임 스키 코칭스태프 17명 중 11명이 외국인

입력 2017-02-16 07:05
동계아시안게임 스키 코칭스태프 17명 중 11명이 외국인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크로스컨트리 금메달리스트 등 포진

(삿포로=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제8회 동계아시안게임에 출전하는 한국 스키 국가대표팀에는 외국인 지도자들이 대거 포진했다.

스키는 사실 우리나라가 세계 수준과 격차가 큰 편이라 스키 선진국 출신 지도자들이 단기간에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된 조치다.

특히 스피드스케이팅과 쇼트트랙 등에서 세계 정상급 실력을 자랑하는 빙상 종목이나 최근 기량이 급성장한 썰매 종목에 비해 설상 종목의 대표격인 스키는 이대로 가다가는 1년 앞으로 다가온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자칫 참가에 의의를 두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컸다.

2014년 11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대한스키협회장에 취임한 이후 외국인 지도자 영입에 속도가 붙었고 이번 대회 5개 세부 종목 스키 지도자 17명 가운데 11명이 외국인으로 채워졌다.

알파인 스키는 지도자 4명 가운데 2명이 외국 사람이고 크로스컨트리는 5명 중 한국인 지도자는 1명뿐이다.

또 스키점프는 두 사람 모두 외국인, 프리스타일 스키와 스노보드 역시 50%가 외국인 지도자다.

이 가운데 스노보드 하프파이프의 벤저민 보이드(48·호주) 감독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남자부 은메달을 따낸 히라노 아유무(일본)를 가르친 경력이 있다.





같은 동양권 선수를 올림픽 은메달까지 기량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한국 대표팀에서도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크로스컨트리를 지도하는 미카일 데비야티야로프(58·러시아) 감독은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15㎞ 클래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였다.



알파인 스키에서 장비 담당을 맡은 브루너 만프레드(54·오스트리아) 역시 2006년 토리노,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테드 리게티(33·미국)의 장비 담당을 했던 베테랑이다.

프리스타일 스키 모굴의 토비 도슨(39·미국) 감독은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로 한국에서 태어나 미국으로 입양된 사연 때문에 국내 팬들의 관심을 더 끌었던 인물이다.

도슨 감독은 2013년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 김연지 씨와 결혼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스노보드 회전과 대회전 코치를 맡고 있는 크리스토프 귀나마드(52·프랑스)도 프랑스 대표팀 코치를 5년간 지도했던 인물이다.

한국 스키는 19일 개막하는 삿포로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알파인 정동현(29·하이원), 스노보드 이상호(22·한국체대), 크로스컨트리 김마그너스(19), 프리스타일 스키 최재우(23·한국체대)와 서정화(27·GKL) 등 다양한 종목에서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이방인 지도자'들을 영입한 대거 한국 스키는 이번 대회에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향한 희망의 싹을 찾아내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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