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육군 "힐러리는 내부 위협"…총격범-기밀누설자와 동일시 파문

입력 2017-02-16 09:15
美육군 "힐러리는 내부 위협"…총격범-기밀누설자와 동일시 파문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미국 육군이 사병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보안 파워포인트 발표자료'에서 지난 대선에서 패배한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을 "내부 위협"(an insider threat)으로 묘사한 것으로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이 파워포인트에는 클린턴 전 장관의 사진이 두 명의 총기난사범과 두 명의 기밀누설자, 기밀 취급 부주의자 한 명 등과 함께 등장한다고 미 일간 워싱턴타임스(W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지난 대선 기간 국무장관 재직 시절 국무부 관용 이메일 계정 대신 개인 이메일 서버를 구축한 뒤 국가기밀이 포함된 공문서를 주고받은 '이메일 스캔들'로 큰 곤욕을 치렀다.

파워포인트에 등장한 다른 인물들은 2009년 텍사스 주 포트후드 군기지 총기난사 사건의 범인인 니달 하산 소령과 2013년 워싱턴DC 해군 복합단지 총기난사 사건 범인인 애런 알렉시스 예비역 부사관, 그리고 미군 기밀자료를 폭로전문 사이트 '위키리크스'에 건넨 첼시 매닝 전 일병과 미 국가안보국(NSA)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실태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 자신의 회고록 작가와 여자 친구에게 기밀문서 열람을 허용한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이다.

이 강연은 미주리 주의 포트 레오나드 우드 기지에서 사병을 상대로 이뤄졌으며, 문제의 파워포인트는 정보공개법에 따라 보수적인 비영리단체인 '사법감시'가 확보한 것이라고 WT는 전했다.

sim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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