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대사 피격 현장사진 시상, 비윤리적…용납 불가"
앙카라주재 러 대사관 성명 발표…러 상원 외교위원장 "테러 선동 우려"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러시아대사 저격 살해 현장 사진에 '올해의 보도사진'상이 주어진 데 러시아가 반발했다.
앙카라 주재 러시아대사관은 14일(현지시간) 공식 소셜미디어 계정에 성명을 올려 "보도사진전 심사위원단의 결정은 윤리와 도덕을 철저히 훼손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달 13일 세계보도사진재단(WPPF)은 '2017 보도사진전'에서, AP통신의 사진기자 부르한 외즈빌리지가 찍은 안드레이 카를로프 앙카라 주재 러시아대사의 피살 현장을 담은 '올해의 사진'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올해의 사진에 뽑힌 보도사진은 저격범 메블뤼트 메르트 알튼타시(22)가 쓰러진 카를로프 대사 옆에서 왼손 검지를 하늘로 치켜든 채 울분에 찬 표정으로 고함을 지르는 모습을 포착했다.
러시아대사관은 성명에서 "테러의 공포를 선전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러시아 상원 외교위원회의 콘스탄틴 코사체프 위원장도 저격 현장 사진 시상을 "도덕성면에서 위태로운 결정"이라고 비판했다고 리아노보스티통신이 전했다.
코사체프 위원장은 "이 사진을 보고 얼마나 많은 테러범이 선동되겠느냐"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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