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폰 조준호 '전면' vs 삼성폰 고동진 '물밑'…MWC 행보 대조
LG전자 조 사장, G6 공개 행사·간담회 직접 나서
삼성전자 고 사장, 파트너들과 교류 주력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 오는 27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7에서 국내 양대 스마트폰 제조사 수장들이 뚜렷이 대조적인 행보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066570] MC사업본부를 이끄는 조준호 사장이 전면에서 간판 노릇을 하며 전략 스마트폰 G6를 알리는 동안, 삼성전자[005930] 무선사업부의 고동진 사장은 물밑에서 갤럭시S8 세일즈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조 사장은 MWC 개막 하루 전인 26일 정오 바르셀로나 몬주익 언덕의 산 호르디 클럽에서 열리는 G6 공개 행사에 주요 연사로 나선다.
조 사장은 15∼20분 동안 G6의 기획 배경과 핵심 성능, 마케팅 포인트 등을 직접 발표할 예정이다.
전작 G5에서 16대 9였던 화면 비율을 18대 9로 바꾼 대화면 디스플레이, 전작의 모듈 분리형 구성 대신 선택한 일체형 디자인, V20보다 더 강화된 오디오 성능, 인공지능(AI) 음성 비서 '구글 어시스턴트' 등을 차례로 소개할 전망이다.
조 사장은 28일 오후 2시 기자 간담회도 연다.
이 자리에서 조 사장은 G6의 강점을 거듭 어필하고, 구글 어시스턴트의 한국어 지원 가능성과 LG페이 출시 시기 등에 관한 국내 취재진 질의에 답변할 예정이다.
이와 대조적으로 삼성전자 고동진 사장은 대외에 노출되는 공식 행사에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 사장은 작년 MWC 개막 전날 갤럭시S7 공개 행사에 직접 나와서 제품을 소개했으나, 올해 MWC에서는 갤럭시S8을 아예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갤럭시노트7 단종 사태로S8의 개발과 생산 준비가 늦어진 탓이다.
이에 따라 고 사장은 26일 오후 7시 열리는 신제품 태블릿 PC '갤럭시탭S3' 공개 행사에도 나서지 않는다. 삼성전자 유럽총괄 임원이 행사 호스트로 무대에 오를 것으로 전해졌다.
28일 오전 8시 45분 열리는 인도 통신사업자 지오(Jio)와의 합동 기자 간담회에도 고 사장이 아니라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의 김영기 사장이 좌장으로 참석한다.
고 사장은 4월로 예정된 갤럭시S8 출시를 앞두고 열리는 이번 MWC 기간 내내 글로벌 파트너사 간부들과 물밑에서 활발히 만남을 가지고 상호 협력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조 사장은 경영·마케팅 전문가, 고 사장은 엔지니어 출신이라는 점에서 스타일이 크게 다르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술·담배를 전혀 못 하는 조 사장은 치밀하고 꼼꼼한 지략가로 알려졌다. 반면, 아무리 술을 마셔도 흐트러지지 않는 고 사장은 사람을 신뢰하는 호방한 성격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MWC에서 두 제조사 수장은 모두 국내외 언론 매체의 집중적인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며 "올해의 대조적 행보 역시 여전한 관심거리"라고 말했다.
hanj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