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탄핵 정치적 해결해야"…'명예로운 퇴진론' 제기

입력 2017-02-15 18:31
인명진 "탄핵 정치적 해결해야"…'명예로운 퇴진론' 제기

정우택 원내대표 이어 탄핵 대신 정치해법 주문

(서울·양평=연합뉴스) 배영경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지금이라도 탄핵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론'을 언급했다.

여당 내에서 박 대통령의 명예로운 퇴진론이 언급된 것은 지난 13일 정우택 원내대표가 박 대통령의 탄핵 문제에 대해 '정치적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발언한 데 이은 것으로, 최근 보수세력의 재결집 흐름과 맞물려 주목된다.



인 위원장은 이날 경기도 양평에서 열린 원외당협위원장 워크숍에서 이같이 밝히고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 물러나는 것은 그분만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문제 아니냐. 저는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게 개인적 소신"이라 밝혔다.

그러면서 "박 대통령은 명예로운 퇴진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국회에서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실시되기 직전인 지난해 12월 당시 새누리당이 채택했던 박 대통령의 '올해 4월 말 사퇴 및 6월 말 조기 대선' 당론이 현실화되지 못한 과정을 소개하며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을 비판했다.

인 위원장은 "어떤 분이 말하기를 '4월에 대통령이 물러난다고 약속하더라도 야당이 동의해야 한다'라고 했다"면서 "이게 탄핵을 결정하게 된 결정적 원인이 됐다. 이분은 (당) 밖으로 나갔다"고 하자, 좌중은 "유승민"이라고 외쳤다.

앞서 정 원내대표는 지난 13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현재 정국을 통합적으로 풀기 위한 정치권의 대결단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4당 대표 및 원내대표 간 회의체인 '4+4 대연석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지도부의 이 같은 발언은 박 대통령의 거취를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맡길 것이 아니라 자진 하야를 통한 조기 대선으로 정치적 해법을 모색하자는 취지로 읽힌다.

한편, 인 위원장은 이날 당이 지향하는 구체적 개헌 방향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한국당은 지난 1일 '대선 전 분권형 개헌'을 당론으로 정했다.

인 위원장은 "우리 당의 대통령 후보는 분권형 개헌에 맞는 대통령이어야 한다"면서 임기가 4년 중임인 대통령을 국민이 직접 선출하고, 내치와 외치를 각각 내각과 대통령이 맡는 오스트리아식 이원집정부제를 한국당의 개헌 관련 당론으로 설명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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