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 北대사, 김정남 부검장 방문…사인·배후조사 '예의주시'
조속한 시신 인도 요구한 듯…북한대사관 경계수위 높여
(쿠알라룸푸르=연합뉴스) 황철환 특파원 =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사건의 파장에 대해 북한 측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15일(현지시간) 김정남 시신 부검이 진행된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병원(HKL)에는 북한대사관 관계자들이 방문해 부검을 참관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오전 외교관 번호판을 단 북한대사관 차량 3대에 이어 오후에는 강철 북한대사 전용 승용차가 이 병원에 도착했다.
강 대사와 북한대사관 직원들은 부검을 지켜보고 경찰에 김정남 시신의 조속한 인도를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대사관은 지난 13일 김정남이 쿠알라룸푸르 국제공항에서 피살되자 그의 시신 인도를 요구했으나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부검부터 해야 한다며 거절했다.
김정남은 북한 공작원으로 의심되는 여성 2명에 의해 독살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대사관은 이번 사건이 북한 측의 소행으로 드러나면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가 얼어붙는 등 파장이 커질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경찰의 수사상황을 파악하며 대응책을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병원 밖에 있던 북한대사관 직원은 부검 진행 상황과 참관자들의 신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다.
쿠알라룸푸르 시내에 있는 북한대사관은 문을 굳게 닫은 채 경계수위를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hwang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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