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점프에 亞증시도 들썩…19개월만에 최고
홍콩 H지수 장중 2.4%↑…엔화 114.5엔·원화 1,142.2원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당장 다음 달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뒤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서면서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치솟았다.
15일 일본 도쿄증시의 닛케이평균주가 지수는 전날보다 1.03% 상승한 19,437.98에 마감했다.
토픽스 지수도 0.95% 오른 1,553.69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도시바(東芝)가 경영난에 빠지면서 주가가 장중 12.2%까지 빠졌지만 일본 증시는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0.83% 뛴 9,799.76에, 한국 코스피는 0.45% 상승한 2,083.86에 장을 마쳤다.
홍콩 증시도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항셍 지수는 이날 오후 2시 17분(한국시간) 장중 1.5% 상승한 24,067.62까지 올랐고,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지수인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도 2.4% 급등한 10,497.00을 기록했다. H지수는 2015년 11월 이후 1년3개월만에 최고수준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시아 주요국 증시 가운데서 홍콩 H지수가 가장 호조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14일(현지시간) 464.07로 마감해 2015년 7월 이후로 19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 증시가 2015년 여름 대폭락 사태를 겪은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아시아 증시가 일제히 상승한 것은 옐런 연준 의장의 매파(통화긴축 선호) 발언으로 달러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6개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산정한 달러지수(DXY)는 15일 오전 1시 1분에 101.380까지 올라 지난달 20일 이후 약 3주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영향으로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은 달러당 114.51엔까지 올랐고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도 4.8원 오른 달러당 1,142.2원에 마감했다.
엔화 약세 등은 수출기업에 호재로 작용해 증시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다이와(大和) 증권의 다카하시 다쿠야 전략가는 "옐런 의장의 발언으로 시장이 자신감을 얻었으며 이 같은 긍정적인 분위기가 온종일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의 경우에는 후강퉁(호<삼수변에 扈>港通·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으로 본토의 막대한 자금이 흘러들어오는 것이 상승 요인이 됐다.
로이터 통신은 이달 들어 하루 평균 21억 위안(약 3천500억원)이 후강퉁으로 흘러들어오며, 이는 전체 쿼터의 20%라고 전했다.
지난달 쿼터의 11%에 해당하는 자금이 흘러들어온 것과 비교하면 많이 늘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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