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스' 장혁 "왜 제가 범인이라곤 생각 안 하죠"
"시청률 8% 넘으면 백성현·예성 'TJ보이즈'로 세워 랩 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왜 제가 범인이라고는 생각들을 안 하시죠?"
OCN 주말극 '보이스'에서 주인공 '미친개' 무진혁 형사 역을 맡아 매회 파워 액션을 소화 중인 배우 장혁은 웃으며 말했다.
매회 반전과 새로운 인물이 나타나면서 시청자들을 갈수록 헷갈리게 하는 '보이스', 주연 배우조차 추리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장혁은 15일 서울 마포구 스탠퍼드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저도 대본을 받을 때마다 생각이 바뀌기 때문에 극 중에서 아내를 죽인 범인이 누군지 추측하기가 쉽지 않다"며 "제가 범인일 수도 있지 않으냐"고 너스레를 떨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절권도로 다져진 몸이지만 '보이스'의 정제되지 않은 액션은 그에게도 고난도의 숙제일 터.
장혁은 "'보이스'의 액션은 제한된 골든타임 안에 피해자를 구출해야 하기 때문에 투박하고 다급한 느낌이 살아야 한다는 게 다른 수사물의 액션과 다른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사후에 범인을 검거하면 시간적 여유가 있고, 또 멋있는 액션을 잘할 수 있겠지만 '보이스'의 액션은 거칠고 감정이 섞이고 빨리 나가는 부분이 많다"고 덧붙였다.
위험한 액션신이 많아 아내와 아들이 걱정하지 않느냐는 질문엔 "집에서는 나가서 에너지를 잘 쏟고 오라고 한다"며 "특히 아들은 그 또래가 가진 순수한 상상력이 모니터링의 기준이 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차분한 목소리로 피해자와 긴 통화를 이어나가는 강권주(이하나 분)와 달리 무진혁은 주로 몸을 쓴다. 그럼에도 장혁을 여러 번 NG 내게 한 대사가 있으니 바로 범인에게 미란다 원칙을 고지할 때다.
장혁은 "극 중 배경인 112신고센터는 사전예방이 목적이다 보니 현장에서 범인을 잡아도 다급하고, 대사에 감정이 들어간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대적으로 이하나씨는 대사가 많은데 잘해주고 있다"고 격려했다.
그는 가장 기억에 남는 대사로는 "검거완료"를 꼽았다.
또 제일 인상 깊었던 에피소드로는 아동 학대 이야기를 들었다. 장혁은 "무진혁이 아동 학대를 한 노인을 때리는 장면이 있는데 처음에 대본을 받았을 땐 좀 심한 게 아닌가 했지만 세트장에 갇힌 아이를 보니 이해가 됐다"고 설명했다.
장혁은 시청률이 8%를 넘으면 과거 가수 TJ로 활동했을 때처럼 랩을 하겠다고 공약한 데 대해선 "예성씨가 강요했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예전에는 제 뒤에 'TJ걸'이 있었는데 이번엔 'TJ보이즈'를 결성해 백성현씨와 예성씨를 세우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과거 TJ 프로젝트를 했던 데 대해선 "1999~2000년에는 남자배우들이 뮤직비디오를 통해 이미지 메이킹을 많이 했다"며 "저도 배우로서 여러 가지를 보여주고 싶어서 했다. 진지했다"고 말해 좌중의 웃음을 자아냈다.
lis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