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대선 거치며 韓·日에 대한 미국민 인식 나빠졌다"

입력 2017-02-15 14:47
"美대선 거치며 韓·日에 대한 미국민 인식 나빠졌다"

'유고브' 여론조사 "한국은 적 9%, 비우호국 10%"…日도 각각 4%, 8%

트럼프의 무역·안보비용 분담 공격 탓?…남북한 혼동도 한국 부정인식에 영향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세계적인 여론조사 기관 '유고브'가 최근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미국의 친구와 적'들에 대한 여론조사를 한 결과 한국을 '동맹'(32%)이나 '우호국'(29%)이라고 보는 응답이 60%를 넘긴 했으나, '비우호국'이라는 응답이 10%에 이르고 심지어 '적국'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9%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1%는 '잘 모르겠다'였다.

<유고브 조사 결과 표의 일부: 출처 유고브 웹사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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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try │Enemy │Unfriendly│Friendly │Ally │Not sur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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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 Korea │57% │16% │7%│2%│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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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n│41% │31% │6%│2%│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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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ria │32% │32% │9%│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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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raq│29% │29% │15% │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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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ghanistan │23% │38% │13% │5%│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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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sian Fede│22% │33% │16% │3%│25% │

│ration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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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ya │20% │34% │11% │2%│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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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alia │20% │29% │12% │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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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kistan│19% │34% │15% │4%│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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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lestine │18% │31% │16% │4%│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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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udi Arabia│16% │26% │25% │10% │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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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men │14% │31% │11% │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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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dan │13% │31% │14% │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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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banon │11% │31% │14% │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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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beria │11% │19% │20% │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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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ina │11% │34% │26% │6%│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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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ited Arab │11% │20% │28% │8%│33% │

│Emirates││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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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Republic│9% │10% │29% │32% │21% │

│ of Korea (S││ │ │ │ │

│outh Korea) ││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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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enezuela │9% │27% │28% │4%│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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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대해서도 동맹 33%, 우호국 36%, 비우호국 8%, 적국 4%, 잘 모르겠다 20%로 한국과 유사한 결과가 나왔으나, 우호국과 적국 이미지에선 한국보다 나은 편이다.

북한은 '적국'이라는 응답이 57%로, 이 조사 대상 144개국 중 이란(41%)을 제치고 미국인들의 '제1 적' 자리에 올랐다. 북한에 대한 비우호국 평가는 16%이고, 우호국과 동맹이라는 인식도 각각 7%, 2%로 나왔다. 잘 모르겠다는 비율은 19%로 한·일과 비슷한 수준이다.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인들의 인식이 미국의 최우선 동맹인 캐나다와 영국은 물론 프랑스, 독일보다도 못하고 "유럽의 작은 나라들과 얼추 유사한" 수준으로 나온 것에 대해 스티븐 해거드 샌디에이고 캘리포니아대 석좌교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기간 무역과 안보비용 분담 문제로 두 나라를 공격한 것의 "불운한 여파"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지난 7일(현지시간)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블로그에서 한국의 경우 남북한에 대한 혼동도 미국인들의 인식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봤다.

'적'이라는 응답만으로 따지면, 한국은 중국(11%, 16위)과 거의 같은 수준인 18위에 올랐다. 다만, 중국은 비우호국 34%, 우호국 26%, 동맹 6%, 잘 모르겠다 24%로, 부정적 인식(45%)이 긍정적 인식(31%)보다 크게 높았다.

'우호'와 '동맹'을 포함해 한국과 일본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 순위로 보면, 한국 27위, 일본 21위로 나타났다. 이는 2014년 조사 때에 비해 한국은 3계단, 일본은 9계단 내려 앉은 것이다.

유고브의 조사는 지난달 28일부터 2월 1일 사이에 미국인 성인 7천1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아래 나라들을 미국의 친구라고 생각하느냐, 적으로 생각하느냐'는 설문에 동맹, 우호, 비우호, 적, 잘 모르겠다 등 5개 선택지가 제시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계개선 의지를 밝히고 있는 러시아는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적이라는 인식이 22%로 6위로 높게 나왔으며, 비우호적이라는 응답 33%를 합하면 부정적 인식이 과반에 이른다. 긍정적인 인식은 우호 16%, 동맹 3%로 19%에 그쳤다.

특히 민주당원들 사이에선 러시아가 '적'이라는 응답 비율이 144개국 중 북한 다음으로 많이 나온 데 비해 공화당원들 사이에선 16위여서, 지난 대선을 거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러시아간 관계를 둘러싼 논란이 양 당원들의 러시아에 대한 인식에 큰 변화를 일으킨 것으로 나타났다. 2014년 같은 조사에선, 러시아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이번 조사 결과와 반대로 민주당원들보다 공화당원들 사이에서 다소 더 높았다.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은 미국 정부의 지원을 받고 있음에도 미국민들 사이에 적국(이라크 29% 4위, 아프가니스탄 23% 5위)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은 미국의 지원을 받는 정부와 이들 나라에서 활동하는 알카에다, 이슬람국가(IS) 등과 같은 테러집단들을 명확히 분리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동맹이라는 인식은 영국과 캐나다 각 55%, 호주 45%로 가장 높게 나왔으나, 영국과 캐나다는 '적' 혹은 비우호국이라는 응답이 각각 5%, 4%라도 나왔으나 호주는 적 0%, 비우호국 2%에 불과해 미국민들의 인식에선 호주가 '동맹 갑'인 셈이라고 할 수 있다.

y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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