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경제硏 "수출회복 흐름, 하반기에 점차 약화 전망"

입력 2017-02-15 16:00
LG경제硏 "수출회복 흐름, 하반기에 점차 약화 전망"

美中 보호무역·원화절상 압력 등 악재 우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최근 호조를 보이는 수출 증가세가 올해 하반기에는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의 강중구 연구위원과 이지선 선임연구원은 15일 '수출 회복 흐름 하반기 점차 약화' 보고서에서 "올해 우리 수출은 금액이나 물량에서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증가세가 둔화하는 상고하저(上高下低)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세계 경기가 바닥을 치고 호전되는 움직임이 있지만, 회복세는 빠르지 않을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환율 시장의 불확실성 등을 고려할 때 수출이 국내 경기를 이끌어갈 정도로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출 회복을 제약하는 주요 요인으로 세계 경기의 불확실성과 통상환경 및 환율 여건 악화가 꼽혔다.

당분간 세계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중국, 일본 등 주요국에서 임금 상승, 인력 부족 등으로 노동공급 확대를 어렵게 하는 현상들이 관측되고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출범 이후 강화된 보호무역 움직임도 큰 장애물이다.

보고서는 "미국이나 중국 등 주요국의 보호무역주의 압력이 커지면서 세계 경기가 다소 호전되더라도 수출을 둘러싼 환경은 더욱 어려워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또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무역을 통한 암묵적인 보복이 올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환율 문제에 대해선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환율조작국' 발언 이후 원화 가치가 빠르게 상승한 바와 같이 원화절상 압력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현재 기준으로는 우리나라가 환율조작국에 지정될 가능성이 작으나 트럼프 정부의 파격적인 행보를 고려할 때 지정기준을 바꾸거나 제재를 강화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원화가 강세를 보일 경우 수출기업들에 불리하게 작용할 공산이 크다.





수출 회복 품목의 '편중현상'도 불안 요인으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최근 수출 회복을 주도하는 석유화학, 석유제품, 반도체, 평판디스플레이 등은 당분간 호조를 보이겠지만 무선통신기기, 자동차, 선박 등의 업종은 여전히 수출 부진이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우리나라의 전년동기 대비 수출액은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도 151억 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2.8% 늘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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