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대권주자들, 안보 부각하며 '文 때리기'(종합)

입력 2017-02-15 17:48
바른정당 대권주자들, 안보 부각하며 '文 때리기'(종합)

남경필 "모든 대선후보 사드 찬성해야"…유승민 "형 독살하는 세력과 타협 안 돼"

바른정당 대전시당 창당…시당위원장에 남충희 전 SK텔레콤 사장

(대전=연합뉴스) 이재림 기자 =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가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와 김정남 피살 사건을 기화로 부상한 안보 문제를 부각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유승민 의원과 남경필 지사는 15일 대전 중구 비엠케이(BMK)컨벤션 아이리스홀에서 열린 바른정당 대전시당 창당대회에 나란히 참석해 당원 앞에서 정견 발표를 했다.

유 의원은 "북한 탄도미사일은 언제든지 우리 머리 위로 날아올 수 있는 무시무시한 것"이라며 "보수는 국가안보를 지키는 것이다. 자기 형을 독살하는 세력과 타협하겠다며 미국보다 먼저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분에게 대한민국 맡겨선 안 된다"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했다.

그는 그러면서 "헌법재판소가 탄핵을 인용 결정하면 대통령 선거판은 완전히 바뀐다"며 "저는 보수의 대표선수로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이 되겠다. 국가안보와 대한민국이라는 공동체를 지키는 보수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남 지사는 "사드 배치는 이미 결정된 문제인 만큼 모든 대선 후보는 이에 대해 찬성하는 입장을 밝혀 국론을 모아야 한다"며 "그런 데도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는 왔다 갔다 이리저리하며 불분명한 자세를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저는 보수로 태어나 보수정당 안에서 자랐지만, 보수에서 멈출 생각이 없다"며 "수구세력, 종북세력, 패권세력을 다 빼고 합리적인 보수와 합리적인 진보까지를 포용해 대한민국을 하나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바른정당 대전시당 창당대회에는 두 대선 주자를 비롯해 정병국 대표와 홍문표 최고위원 등 1천여명이 참석했다.





정병국 대표는 인사말에서 "탄핵 선고기일이 다가오는 상황에서 대권 주자가 대권놀음에 눈이 멀어 광장에서 촛불이나 태극기를 들고 이쪽저쪽 편을 가르고 국민 갈등을 조장해서는 안 된다"며 "바른정당은 책임 있는 정치로, 국민을 우롱하고 헌법을 유린한 세력을 이 땅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초대 시당위원장에는 남충희 전 SK텔레콤 사장(대전시당 공동창당준비위원장)이 선출됐다.

남 위원장은 수락 연설에서 "우리는 기득권 보수도 아니고 패권적 보수도 아닌 자랑스러운 보수주의자"라며 "자유시장경제와 튼튼한 안보 같은 불변가치를 지키면서 변하는 시대에 맞춰 혁신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정병국 대표는 행사를 마친 뒤 정부세종청사 내 농림축산식품부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대책본부를 방문, 방역 현황을 들은 뒤 직원들을 격려했다.

당 지도부와 대권 후보들은 이날 창당대회에 앞서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하려 했으나 중앙당의 김정남 피살 관련 긴급 최고위원 회의를 소집을 이유로 일정을 취소했다.

wald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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