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밴덴헐크에게 '박살 내겠다'고는 했는데…"

입력 2017-02-15 13:01
박석민 "밴덴헐크에게 '박살 내겠다'고는 했는데…"

"WBC 꼭 나서고 싶었다…단기전은 수비가 우선"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박살 내겠다고는 했는데…."

박석민(32·NC 다이노스)이 특유의 익살로 네덜란드 대표팀 우완 릭 밴덴헐크(32·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일화를 전했다.

박석민은 15일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팀 훈련이 열린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만나 "밴덴헐크와 정말 친하다. 최근에도 연락했는데 'WBC에서 만나면 박살 내겠다'고 했다"고 폭소를 이끈 뒤 "하지만 밴덴헐크는 내가 만난 외국인 선수 중 정말 최고다. 실력은 물론 인성도 좋다. '그런 외국인 선수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밴덴헐크는 2013·2014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박석민과 함께 뛰었다.

시속 150㎞대 중반의 빠른 공에 변화구 제구도 뛰어났다.

2015년 일본프로야구로 진출한 밴덴헐크는 소프트뱅크에서도 에이스 역할을 했고, 네덜란드 WBC 대표팀에 뽑혔다.

15일 일본 외신은 "밴덴헐크가 벌써 시속 151㎞의 빠른 공을 던졌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는 3월 9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 스카이돔에서 한국과 격돌한다. 밴덴헐크의 선발 등판 가능성도 크다.

박석민은 "정말 대단한 투수"라고 맞대결을 꺼렸다.

하지만 생애 처음으로 단 태극마크는 자부심을 안긴다.

박석민은 2015년 11월 프리미어 12 대표팀에 뽑혔지만,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그는 "사실 WBC 대표팀에 뽑힐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다. '왜 내가'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WBC는 정말 뛰어보고 싶은 무대였다. 2006년 대회를 보면서 '저런 대회에 나가봤으면'이란 생각도 했다"고 말했다.

NC는 박석민을 대표팀으로 보내며 축하 인사도 했다.

박석민은 "미국 애리조나에서 훈련하다 대표팀으로 넘어오기 전에 김경문 감독님께서 부르셔서 환송회를 열어주셨다. 정말 영광이었다"고 감사 인사를 했다.

유쾌한 박석민의 합류로 대표팀에는 더 활기가 넘친다.

물론 경기에서도 박석민은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 그는 주전 3루수로 꼽힌다.

그는 "단기전에서는 수비가 가장 중요하다. 수비에 집중하겠다"고 했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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