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본선보다 뜨거운 예선'…첫날 선거인단 30만 돌파 '기염'(종합)

입력 2017-02-15 18:33
수정 2017-02-15 18:34
민주 '본선보다 뜨거운 예선'…첫날 선거인단 30만 돌파 '기염'(종합)

"200만 돌파 가능할것"…중도성향 非당원 대량 유입 변수될까

주자별 홍보전 후끈…당 홈페이지에 접속 폭주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선거인단에 참여 신청이 폭주하면서 모집 첫날인 15일 신청자가 30만명을 넘어섰다.

지도부는 "정권교체를 위한 국민들의 열망이 선거인단 대거 신청으로 이어졌다"면서 "지금의 추세라면 애초 예상한 200만명보다 선거인단이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민주당 소속 주자들이 높은 지지도를 기록하면서 일각에서는 "본선보다 당내 경선이 더 치열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선거인단 모집에 대한 관심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안규백 사무총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자동 등록되는 기존 권리당원과 대의원까지 포함, 오후 5시께까지 약 30만명이 선거인단으로 들어왔다"며 "밤에도 계속 신청을 받는 만큼 첫날 신청자의 수는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인단 모집은 이날부터 탄핵 결정 3일 전까지 진행된다. 탄핵 결정일에 따라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최소한 3주 이상 모집을 하는 셈이다.

이날 '김정남 피살' 사태의 영향으로 민주당이 계획했던 선거인단 모집 선언식은 취소됐음에도 첫날부터 예상을 뛰어넘는 수의 신청자가 몰리면서, 당 홈페이지에 접속이 폭주하면서 한때 서버가 느려지는 현상도 발생했다.

특히 일각에서는 기존 민주당 지지자뿐 아니라 중도·보수 성향의 다른 당 지지자들이 대거 신청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당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 측 관계자는 "신청자 절반가량은 다른 당을 지지하는 분들로 보인다"며 "이들은 상대적으로 중도성향인 안 지사를 지지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각 캠프의 선거인단 모집 경쟁도 뜨거워지고 있다.

얼마나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을 선거인단에 포함하느냐에 따라 선거의 유불리가 결정적으로 갈리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날 '그래요 문재인'이라는 제목의 경선 캠페인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이 영상에는 김응룡 전 기아타이거즈 감독이 출연, 문 전 대표를 '든든한 포수'에 비유하면서 지지를 호소했다.

김 전 감독은 "야구에서 모든 선수들은 포수의 지시에 따라서 움직이기 때문에 소통 능력이 중요하다"며 "문 전 대표의 소통력과 일맥상통한다"면서 경선 참여를 호소했다.

문 전 대표 측은 이후에도 유시춘 작가, 고민정 아나운서, 이외수 작가, 원수연 만화작가, 장진 영화감독, 김남훈 프로레슬러, 황교익 맛칼럼리스트 등이 출연하는 동영상을 계속 공개할 예정이다.

안 지사는 SNS를 활용해 '점프 챌린지'라는 제목의 홍보전을 펴고 있다.

힘껏 점프하는 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SNS에 올리고, 일반 시민들도 여기에 릴레이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퍼뜨리는 것이다.

안 지사는 이와 함께 '우리 희정이'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청년 지지 모임인 '안희정 크루'를 모집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온라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합니다, 이재명! 합시다, 국민경선!"이라는 문구가 담긴 포스터를 태웠다.

이와 함께 "이제 국민 모두의 차례다. 우리도 국민경선을 합시다"라고 남기면서 선거인단 참여 사이트를 링크해두기도 했다.

이 시장 측에서는 SNS 기반 지지자들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이 선거인단 모집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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