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규민의 2017 화두는 '적응'…"WBC 공인구는 잘 맞아"

입력 2017-02-15 11:10
우규민의 2017 화두는 '적응'…"WBC 공인구는 잘 맞아"

"야구하면서 가장 열심히 훈련하는 겨울"



(우루마<일본 오키나와현>=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우규민(32·삼성 라이온즈)의 2017년 화두는 '적응'이다.

LG 트윈스의 검은색 스트라이프 유니폼 대신 파란색 삼성 유니폼을 입었고, 역시 파란색 2017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 대표팀 훈련복도 받았다.

대표팀 적응에는 문제가 없다.

WBC 대표팀 훈련이 열린 15일 일본 오키나와현 우루마 구시가와 구장에서 만난 우규민은 "WBC 공인구(롤링스)가 내게 잘 맞는다"고 말했다.

그는 14일 불펜피칭 40개를 했다. 괌에서 훈련하면서도 롤링스로 불펜피칭을 한 차례 했다.

메이저리그에서 쓰는 WBC 공인구 롤링스는 표면이 다소 미끄럽고, 실밥이 도드라지지 않는다.

우규민은 "나는 구속보다 제구나 무브먼트 위주의 투수다. 실밥이 잘 나와 있지 않아서 오히려 공에 변화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하며 "무회전 공을 던지는 기분"이라고 농담도 던졌다.

그는 "대표팀 분위기는 늘 좋다. 한국 최고 선수와 훈련하는 건 즐거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국제대회에서 잠수함 투수들이 좋은 결과를 냈다. 나도 선배들의 뒤를 잇고 싶다"고 의욕도 보였다.

하지만 FA(자유계약선수) 계약으로 입단한 삼성을 떠올리면 걱정도 된다.

우규민은 "새로운 팀에 왔는데 짧게 훈련하고 대표팀에 합류해 적응할 시간이 다소 부족했다"며 "그래도 함께 야구하는 선수들이니까 곧 적응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우규민은 이번 겨울을 뜨겁게 보냈다.

사이판, 괌, 일본 오키나와로 이어지는 강훈련에 얼굴도 까맣게 탔다.

그는 "15년째 프로 생활을 하면서 가장 열심히 훈련했다. 삼성 훈련량이 많다고 해서 스프링캠프가 시작하기 전 개인 훈련을 많이 했다"며 "체력적인 부분에 신경 썼다"고 전했다.

우규민은 19일 열리는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평가전에 등판해 1이닝을 소화할 계획이다.

이 평가전도 '적응력'을 시험할 무대다.

우규민은 "WBC 공인구를 실전에서 던질 때 느낌과 감각, 제구 등을 점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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