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 주지사, 트럼프와 오찬…'백악관 입성' 하마평
백악관 조기개편설 속 '밸런타인데이 오찬' 정치권 주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종우 특파원 = '트럼프의 남자' 크리스 크리스티 미국 뉴저지 주지사가 또다시 정치권의 이목을 끌고 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밸런타인 데이'인 1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오찬을 하고 환담했다. 이날 오찬은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 형식으로 성사된 것으로 메리 팻 크리스티 여사도 함께했다.
특히 이번 오찬은 '안보 총사령탑'인 마이클 플린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와의 내통 논란 속에 전격 사퇴하고 라인스 프리버스 비서실장 교체설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게다가 크리스티 주지사는 이날 정권인수위 출범 당시 경쟁 상대였던 마이클 펜스 부통령과도 회동했다.
백악관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랜 친구인 크리스티 주지사와 편하게 식사를 한 것이라고 오찬에 큰 의미를 두는 것을 피했지만 정치권에서는 크리스티의 '백악관 입성'을 점치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크리스티 주지사는 프리버스 비서실장 후임으로 강력하게 부상 중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인 크리스토퍼 러디 뉴스맥스 미디어의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과 사적으로 만나 프리버스 비서실장 교체를 권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도 프리버스 비서실장의 미래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크리스티 주지사는 당초 지난해 11월 정권인수위 위원장으로 임명됐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부위원장으로 강등된 바 있다. 인수위를 자기 사람들로만 채우려다 트럼프의 눈 밖에 났다는 게 정설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이자 최고 실세인 재러드 쿠슈너와의 과거 악연이 크리스티의 발목을 잡은 이유라는 관측도 적지 않았다.
뉴저지 주의 유명한 부동산 개발업자인 쿠슈너의 아버지는 2005년 조세 회피와 불법 선거자금 기부, 목격자 매수 등 혐의로 기소한 연방검사가 바로 크리스티 주지사였기 때문이다.
jongw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