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사드 반대만 하는 文 자격있나…태영호 경호 강화해야"
"문재인, 말로만 차기 정부서 검토…속으론 사드 배치 반대"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이슬기 기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15일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를 겨냥,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반대만 하고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문 전 대표가 대선주자로 자격이 있는지 다시 한번 묻는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문 전 대표의 자문단에 합류한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을 거론하며 "정 전 장관은 필리버스터를 해서라도 사드 배치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이 고도화, 현실화된 시점에서 정 전 장관이 공동위원장을 맡은 것은 어떤 의미를 갖느냐"며 "말로만 차기 정부에서 검토하겠다고 말하면서 속으로는 사드 배치에 반대하는 문 전 대표의 진심이 담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문 전 대표는 필리버스터를 해서라도 사드배치를 막아야 한다는 정 전 장관을 영입한 것에 대해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어 "정부는 최대한 신속하게 사드배치를 완수해주기 바란다"면서 "한국당은 사드배치 완수에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이 김정일의 전처 성혜림(사망)의 조카인 이한영 씨가 암살된 지 꼭 20년째 되는 날이라고 언급하면서 "정치권도 대선 일정 등 국내 정치와 무관하게 안보환경 급변에 대해 초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며 "(사드) 차기정권 연기론, 검증 후 배치론 등에 관한 야당의 분명한 입장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 피살과 관련해 "매우 충격적이며 북한 정권의 잔혹성과 패륜성이 드러났다"면서 "관계당국에서는 정보 파악과 국내 탈북자 안전에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특히 "정부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를 중심으로 북한의 움직임을 면밀히 주시하고 대응해주기 바란다"며 "태영호 전 주영 북한대사관 공사 등 탈북요원에 대한 경호도 강화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또한, 정 원내대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파행 사태에 대해 "야당 독주가 일상화되는 게 아닌지 개탄스럽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은 차기 대선을 앞두고 민생정책과 개혁입법을 내팽개친 채 대선용 쟁점법안을 밀어붙이는 횡포를 부리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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