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캠프 공동선대위원장에 충청 5선 박병석…'안희정 돌풍' 겨냥

입력 2017-02-15 10:04
文캠프 공동선대위원장에 충청 5선 박병석…'안희정 돌풍' 겨냥

대전서 '내리 5선' 상징성 주목…치열한 '중원' 경쟁

非文 인사 보강 '문턱 낮추기'…다음주 선대위 첫 회의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박병석 전 국회부의장이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측이 박 전 부의장에게 공동선대위원장직을 제안했으며, 박 전 부의장 역시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대전에서 내리 5선을 한 충청권의 대표적 중진 의원을 보강하면서 중원의 민심을 끌어안겠다는 포석으로, 충청을 '안방'삼아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와의 힘싸움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문 전 대표 측 핵심관계자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박 전 부의장이 공동 선대위원장으로 캠프에서 역할을 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 전 부의장은 통화에서 "그런 제안을 받았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오늘 중으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부의장은 당내에서는 정세균계로 분류되지만, 꾸준히 중도개혁 노선의 목소리를 내면서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꼽힌다.

당내에서는 대표적인 '중국통'으로도 분류된다.

최근에는 개헌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경제민주화와 제왕적 대통령제 극복을 위한 의원 모임'에 참여하는 등 비문(비문재인) 진영 인사들과 활발하게 교류해왔다.

이 때문에 이번 영입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친문(친문재인) 진영이 폐쇄적이라는 우려를 불식시키면서 외연을 확장하는 행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무엇보다 문 전 대표가 최근 "사상 최초로 영남과 호남, 충청에서 골고루 지지받는 대통령이 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박 전 부의장의 합류는 충청민심을 쓰다듬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안 지사의 상승세가 두드러지지만, 충청에서의 중원 싸움도 밀리지 않으면서 '대세론'을 굳히겠다는 것이다.

앞서 문 전 대표 캠프의 공동 선대위원장으로는 김상곤 전 당 혁신위원장, 전윤철 전 감사원장, 김진표 의원, 이미경 전 의원 등이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 전 부의장까지 합류해 현재까지 5명이 외부에 공개됐다.

이 가운데 김 전 위원장과 전 전 감사원장은 호남 민심을, 박 전 부의장은 충청민심을 대변하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가 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박 전 부의장이 원내 중진으로서 동료 의원들로부터 두터운 신망을 얻고 있는 만큼 그의 합류는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2~3명의 공동 선대위원장이 더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 측은 13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데 이어 최근 캠프 사무실을 열고 이날부터 경선 선거인단 모집에 돌입하는 등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경선캠프 발족식의 경우 별도로 열기보다는 내주 초 첫 회의를 소집하는 것으로 대체할 것으로 보인다.

공식 출마 선언 역시 당분간 보류될 전망이다.

이는 아직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이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내 경선보다는 탄핵에 집중하겠다는 문 전 대표의 생각이 반영된 결정으로 보인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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