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與 상임위 보이콧에 "겉다르고 속다른 '자유당' 모습"

입력 2017-02-15 10:03
우상호, 與 상임위 보이콧에 "겉다르고 속다른 '자유당' 모습"

"의회민주주의 부정 폭거…개혁입법 응하지 않으려던 차에 빌미 삼아"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박경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15일 자유한국당이 국회 환경노동위 파행 사태에 반발, 상임위 무기한 보이콧에 돌입한 데 대해 "마치 이런 일이 오기를 기다렸다는 듯 상임위를 올스톱하는 건 의회 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폭거"라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자유한국당의 약칭을 '자유당'으로 호칭하며 "어안이 벙벙하다. 개혁개혁 입법에 응하지 않고 싶었는데 이게 빌미가 돼 잘됐다 싶어 국회 스톱시키는, 겉다르고 속다른 '자유당'의 모습"이라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환노위 차원에서 여야가 합의해 청문회를 취소하는 게 바람직한 모습이었으나, '자유당'과 바른정당 의원들의 반대로 MBC 청문회, '이랜드 알바'에 대한 부당대우 문제를 규명하는데 한계가 있어 환노위원장과 환노위 야당 의원들이 결단한 모양"이라며 "분명한 건 설사 환노위 처리에 불만이 있어도 환노위에서 해결해야지 ,전체 상임위에서 모든 의사일정을 보이콧하는 건 집권여당답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지금이라도 즉각 국회를 정상화하도록 함께 노력해주기를 당부한다"고 의사일정 복귀를 촉구했다.

우 원내대표는 자유한국당을 겨냥해 "반성하고 다닌다며 버스를 빌렸는데 뭘 반성하나. 반성한다면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연장에 찬성해야 하고, '최순실게이트'로 인한 적폐 청산을 위한 개혁입법도 찬성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분들의 반성은 대통령의 탄핵을 막지 못해 반성한다는 의미로 들린다"며 "거울을 들여다 볼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 원내대표는 역사 국정교과서 채택을 위한 연구학교 지정 문제와 관련, "오늘이 마감인데 현재 신청한 학교는 한군데도 없다. 국정교과서 채택이 일선에서 외면 받았다는 게 확인된 것"이라며 "설사 교육부의 강요로 두 세 개 지정돼도 세상에 두세 학교의 교과서를 지정하려고 이리 호들갑을 떨었나. 관련 공무원들은 정말 반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리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국고를 탕진하며 쓸데없는 짓 하느라 국민세금으로 월급을 받았는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며 "국정교과서 정책은 오늘부로 사실상 폐기된 것이다. 꼼수 부리지 말고 국민에 승복하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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