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H주, 새해 고공행진…추가 상승은 '글쎄'
(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홍콩 항셍중국기업지수(HSCEI·H지수)가 새해 들어 고공행진을 하면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미국 금리 인상으로 추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며 투자 신중론이 제기됐다.
15일 미래에셋대우[006800]에 따르면 올해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지수인 H지수는 13일 기준 9.28% 상승하면서 선진국 주요 지수중에서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수는 2015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까지 뛰었다. 같은 기간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이 3.99%, 상하이종합지수 3.51%, 코스피 2.42%, 일본 닛케이지수 1.64% 등 순으로 오름세를 보였다. 홍콩 증시 상승으로 후·선강퉁을 통한 홍콩 주식 순매수도 연초 이후 강화했다.
최홍매 연구원은 "H지수의 강세는 중국 위안화의 절하 압력이 둔화하면서 자본유출 우려가 완화해 홍콩 증시로 자금이 몰렸기 때문"이라며 "인민은행이 시장 금리를 올려 은행과 보험주가 강세를 보였고 H지수의 저평가 매력과 중국 실물 경제 지표 개선도 지수 강세를 이끈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 홍콩 H지수에 투자하는 95개 중국펀드는 연초 이후 8.80%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최근 1년 누적 수익률은 30%를 넘고 2년 누적으로는 2% 가까운 평가손실을 내고 있다. 새해 들어 H주 기초자산의 주가연계증권(ELS) 시장도 이달에 3조원 넘게 조기 상환되는 등 호조를 띠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증시에서 자금 유출 가능성이 있어 증시 상승세는 앞으로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 연구원은 "미국이 연내 금리를 인상하면 홍콩 증시뿐 아니라 본토 증시에서도 자금 유출이 다시 진행될 수 있고 올해 중국 경기 하향 안정, 외환보유고 감소 등으로 위안화 절하 압력은 여전해 추가 자본유출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 강도가 약화하고 있고 최근 주가 상승으로 가치평가 부담도 높아졌다"며 "H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8.3배로 2012년 이후 평균 7.8배보다 높고 최대 9.8배 대비 낮다"며 "현재 기준으로도 결코 싼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중국 경기 둔화, 실적 개선 지연 등 요인이 H지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전반적으로 H지수에 대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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