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 증시 훈풍에 반등(종합)
삼성전자 7일째 하락 180만원 중반까지 밀려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코스피가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에 이은 김정남 피살사건 등 국내외 불확실성의 증폭에 15일 하락 출발했지만, 미국 증시 호조의 영향으로 반등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는 전날보다 3.58포인트(0.17%) 오른 2,078.15를 나타냈다.
지수는 0.97포인트(0.05%) 내린 2,073.60으로 개장해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하다가 4거래일 연속 이어지는 기관의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한 뒤 강보합권에서 움직이고 있다.
간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3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금융주가 강세를 보이며 뉴욕증시의 3대 주요 지수는 4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가로 마감한 것이 투자심리를 개선했다.
다만,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구속영장 재청구와 김정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 김정남의 피살 소식 등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상승폭은 제한되는 분위기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의회 청문회에서 경기에 대한 자신감을 시사한 것이 미국 증시의 신고가 랠리로 이어졌고, 국내 증시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도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외국인 수급이 제한되며 상승 폭은 제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경기 회복이나 트럼프 정책에 대한 기대 심리가 더 큰 상황"이라며 "이재용 부회장 구속영장 재청구나 김정남 피살사건은 단기적으로 투자심리를 위축할 수 있지만, 기초여건에 영향을 주는 변수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396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상승 흐름을 이끌고 있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303억원, 196억원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업종별로는 등락이 엇갈리고 있다.
의약품(2.13%)의 강세가 두드러진 가운데 화학(1.25%), 운수창고(1.17%)가 동반 오름세다.
은행(-1.44%), 기계(-0.88%), 전기·전자(-0.45%), 건설업(-0.56%)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주는 '대장주'인 삼성전자[005930](-0.53%)가 사실상 7거래일째 하락했다. 보합인 9일을 포함하면 7일부터 줄곧 하락세를 이어왔다.
SK하이닉스[000660](-0.93%), 신한지주[055550](-0.85%), SK텔레콤[017670](-0.42%) 등도 동반 약세다.
현대차[005380](2.14%)와 LG화학[051910](1.99%)는 강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27포인트(0.53%) 오른 614.81을 나타내고 있다.
지수는 1.16포인트(0.19%) 오른 612.70으로 개장한 뒤 외국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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