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트럼프, NSC보좌관 플린과 신뢰 손상…사퇴 요구"

입력 2017-02-15 04:16
수정 2017-02-15 08:00
백악관 "트럼프, NSC보좌관 플린과 신뢰 손상…사퇴 요구"

스파이서 대변인 "트럼프, 플린에게 對러 제재해제 논의 요구 안해"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와의 부적절한 '내통' 의혹으로 13일(현지시간) 낙마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에게 직접 사퇴를 요구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14일 브리핑에서 "플린이 마이크 펜스 부통령 등 백악관 고위관계자를 오도하거나, 주미 러시아 대사와의 전화에 관한 중요한 세부사항들을 잊어버려 중대한 혼선과 지속 불가능한 상황을 야기했다"며 배경을 전했다.

플린 전 보좌관이 트럼프의 지난달 대통령 취임 전 세르게이 키슬략 주미 러시아 대사와 접촉하는 과정에서 '대(對) 러시아 제재해제'를 논의해놓고 '거짓 보고'를 한데 책임을 물어 인사 조처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또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과 키슬략 대사의 대화를 보고받은 뒤 백악관 변호사에게 법적 검토를 요구한 결과, 이번 사안은 "법적인 문제가 아닌 신뢰의 문제이며, 대통령은 플린에 대한 자신의 신뢰가 손상됐다고 느꼈다"고 설명했다.





특히 스파이서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플린에게 러시아 외교관과 러시아에 대한 미국의 제재해제를 논의할 것을 지시한 바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켈리엔 콘웨이 백악관 선임고문은 이날 오전 NBC방송에 나와 "플린은 사퇴가 최선이라고 결정했다. 그는 자신이 피뢰침이 된 것을 알고 사퇴를 결정했다"며 플린 전 보좌관이 자진사퇴했다고 주장했다.

sh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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