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최고스타 '유대인에게 죽음을' 동영상 올렸다가 철퇴(종합)

입력 2017-02-15 05:59
유튜브 최고스타 '유대인에게 죽음을' 동영상 올렸다가 철퇴(종합)

퓨디파이, 유튜브에서 '쇼' 취소되고 우선광고프로그램에서 제외

월트디즈니 계열 네트워크에서는 퇴출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유튜브 최고스타가 반(反)유대주의를 선동하는 듯한 이미지를 올렸다가 유튜브는 물론 월트디즈니 계열사로부터 철퇴를 맞았다.

구글의 계열사인 유튜브는 '스케어 퓨디파이'(Scare PewDiePie) 두번째 시즌을 취소하는 한편 '퓨디파이' 채널을 우선광고프로그램에서 제외하기로 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퓨디파이'는 스웨덴 출신의 펠릭스 셸버그가 유튜브에서 사용하는 이름이다.

유튜브의 발표는 셸버그가 작년 8월 이후에만 9건의 반유대주의적 이미지를 포스트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한 데 따른 조치이다.

이날 조치에 따라 셸버그가 진행해 온 '스케어 퓨디파이' 쇼는 막을 내리고, 그가 운영해 온 채널도 광고주가 선호하는 프로그램 리스트에서 빠지게 됐다.

이에 앞서 월트디즈니 계열 네트워크인 메이커 스튜디오(Maker Studios)는 셸버그와의 제휴를 중단하기로 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메이커 스튜디오의 대변인은 "그가 올린 동영상은 부적절했다. 우리는 그와의 제휴를 끝내기로 결정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2009년부터 유튜브에서 비디오게임 채널을 운영해 온 셸버그의 구독자는 5천300만 명에 이른다. 그는 동영상에서 직접 비디오게임을 하거나 게임 관련 이야기를 재미있게 해 인기를 끌고 있다.

소셜미디어 관련 자료를 수집하는 기관인 소셜블레이드에 따르면 그의 동영상은 147억 뷰를 기록해 유튜브에서 가장 인기 있는 유저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그의 연간 수입은 책 판매와 유튜브 레드에 올린 동영상 시리즈, 구글의 유료 가입자 등에 힘입어 1천500만 달러(약 171억 원)에 이른다고 포브스가 작년 12월에 발표했다.

반유대주의 시비를 부른 동영상을 보면 예수처럼 옷을 입은 남성이 "히틀러는 잘못된 것을 절대 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른 동영상에서는 한 젊은이가 "모든 유대인에게 죽음을"이라고 적힌 종이카드를 들고 있다.

셸버그는 이들 2개를 포함해 3개의 동영상을 지난달 만들었으며, 그가 이들 동영상을 삭제하기 이전에 모두 2천300만 명이 본 것으로 나타났다.

인종차별주의 시비가 일자 셸버그는 지난 12일 텀블러(Tumblr)에 올린 글에서 "나는 증오에 찬 어떤 행동도 지지하지 않는다. 내가 의도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들 농담이 모욕적이라는 것은 이해한다"고 밝혔다.

한편 월트디즈니가 3년 전 5억 달러에 인수한 메이커 스튜디오는 미국은 물론 영국, 브라질, 호주 등에서 많은 가입자를 확보한 다채널 네트워크이다.



sungj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