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사 돌고래 가슴안에 혈액 고여…호흡곤란 유발"
경북대 동물병원, 수입 5일 만에 죽은 울산 돌고래 부검
종합 결과는 2주 후에 나와
(대구·울산=연합뉴스) 한무선 허광무 기자 = 수입 닷새 만에 울산 고래생태체험관에서 폐사한 돌고래를 부검한 결과, 가슴안에 혈액이 고이는 '혈흉'이 확인됐다.
14일 오후 경북대 수의대 부속 동물병원에서 돌고래 사체 부검에 참여한 한 수의과 교수는 "(가슴안에 피가 차는)혈흉이 확인됐고, 이는 폐출혈(폐에서 출혈이 발생하는 증상)이나 폐충혈(폐에 혈액이 증가하는 증상)과 연관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혈흉은 호흡곤란을 유발해 돌고래의 사인이 될 수도 있다"면서도 "현재로서는 하나의 가능성일 뿐이고, 혈흉이 직접적인 사인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부검은 약 4시간에 걸쳐 이뤄졌다.
경북대 측은 조직 검사와 분석 등을 통한 종합적인 부검 결과는 약 2주 뒤에 나온다고 설명했다.
앞서 울산 장생포 고래생태체험관이 지난 9일 수입한 돌고래 2마리 중 1마리가 수족관 반입 닷새 만인 13일 오후 9시 15분께 폐사했다.
이 돌고래는 몸길이 262㎝, 무게 184㎏의 4∼5세 암컷 큰돌고래로 8일 오전 7시 일본 와카야마(和歌山)현 다이지(太地)정을 출발, 약 32시간 만에 울산에 도착했다.
고래생태체험관은 사인을 규명하기 위해 경북대에 부검을 의뢰하고, 14일 오후 돌고래 사체를 대구에 있는 경북대 동물병원으로 옮겼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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