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속 위기 놓인 박상진…삼성의 '승마지원 창구'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14일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과 함께 구속영장을 청구한 박상진 삼성전자 대외협력담당 사장은 이름 그대로 각종 대외행사 등에 참석해 삼성을 대표하는 일을 해왔다.
삼성이 최순실 씨와 딸 정유라 씨의 지원 과정을 가장 상세히 알고 있어 이 부회장의 혐의를 입증할 '핵심 인물'로 꼽힌다.
대한승마협회장을 맡고 있는 박 사장은 삼성과 승마협회 간의 가교 구실을 하며 최 씨 측에 대한 승마지원 실무를 총괄한 혐의 받고 있다.
삼성은 작년 9∼10월께 최 씨 모녀가 독일에 설립한 회사인 '코레스포츠'(현 비덱스포츠)와 컨설팅 계약을 맺고 280만 유로(약 35억원)를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계약 당시 박 사장이 직접 독일로 건너가 최 씨와 구체적인 지원 방식과 금액 등을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에서 마케팅 전문가로 경력을 쌓아왔던 2014년 대외협력담당 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이듬해 승마협회장을 맡아 '최순실 게이트'에 얽히면서 위기를 맞았다.
그는 삼성전자 글로벌 마케팅실장과 무선사업부장, 삼성테크윈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2011년 삼성SDI[006400] 대표이사를 맡았다가 2014년 삼성SDI가 제일모직과 합병하자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겼다.
박 사장은 이번 사태가 불거진 후 초창기부터 검찰에 불려가 여러 차례 조사를 받았다.
지난달 초에는 건강을 이유로 국회 국정조사특위에 불출석하기도 했다.
주치의는 당시 "자살 사고(思考)가 심화해 폐쇄 병동 입원 치료와 약물치료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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