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AG 한국 선수단 삿포로를 향해…'결전의 날 임박'

입력 2017-02-15 04:00
동계AG 한국 선수단 삿포로를 향해…'결전의 날 임박'

이상화, 고다이라 상대로 세계선수권 '설욕전'

김상항 선수단장 "평창올림픽 전초전으로 여기고 매 경기 최선"

(삿포로=연합뉴스) 김동찬 신창용 김경윤 기자 = 14년 만에 동계아시안게임 종합 2위 탈환을 목표로 내건 한국 선수단이 드디어 결전지인 일본 삿포로에 입성한다.

김상항 선수단장을 비롯한 한국 선수단 본진 41명은 15일 오전 일본 삿포로 치토세 국제공항에 도착, 19일 개막하는 제8회 동계아시안게임 준비에 본격적으로 돌입한다.

스피드스케이팅 이승훈(29·대한항공)을 기수로 앞세운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15개 이상을 획득해 종합 2위에 오른다는 목표를 세웠다.

우리나라가 동계아시안게임에서 종합 2위에 오른 것은 1999년 강원 대회(금메달 11개), 2003년 일본 아오모리 대회(금메달 10개) 등 두 차례가 있었다.

직전 대회인 2011년 카자흐스탄 알마티 대회에서는 금메달 13개를 획득했으나 종합 순위는 카자흐스탄과 일본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19일부터 26일까지 일본 최북단 삿포로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빙상과 스키, 바이애슬론, 아이스하키, 컬링 등 5개 종목에 금메달이 총 64개가 걸려 있다.

우리나라는 선수 142명과 임원 79명 등 총 221명의 선수단을 파견한다.

이번 대회 참가국은 총 31개 나라로 집계됐으며 참가 선수는 1천 1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오세아니아 국가인 호주와 뉴질랜드에서도 처음 선수를 내보낸다. 이 두 나라는 개인 종목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나오며 메달 시상에서는 제외된다.

또 인도네시아와 동티모르, 투르크메니스탄, 베트남, 스리랑카도 동계아시안게임에 처음으로 선수를 파견한다.

북한 역시 이번 대회에 선수 7명을 출전시킨다.

북한은 핵 실험과 탄도 미사일 발사에 다른 일본 측 제재로 북한 국적자의 일본 입국이 금지돼 이번 대회 출전이 불투명했다.

그러나 최근 일본 정부가 국제 스포츠 관례에 따라 북한 선수단의 입국을 허용하기로 하면서 빙상 종목에 선수 7명을 내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은 이번 대회에 전통의 강세 종목인 빙상의 쇼트트랙을 비롯해 스피드스케이팅, 아이스하키 등에서 금메달을 노린다.

여자 쇼트트랙 심석희, 최민정 등이 '금빛 질주'를 예감하고 있고 스피드스케이팅에서는 '빙속 여제' 이상화(28·스포츠토토)가 500m에 출전한다.

이상화는 지난주 강원도 강릉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500m에서 고다이라 나오(일본)에게 0.35초 뒤진 2위를 기록했다.

삿포로에서 고다이라와 재대결이 유력한 이상화가 강릉에서 당한 아쉬운 패배를 '적지'에서 되갚을 수 있을지 기대된다.





세계선수권 대회 여자 매스 스타트에서 금메달을 따낸 김보름(24·강원도청)이 이번 대회에서도 시상대 맨 위에 오르면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새로운 간판으로 발돋움하게 된다.

아이스하키 역시 최근 일본을 꺾는 등 상승세가 두드러져 아시안게임 첫 금메달 가능성을 부풀리고 있다.

설상 종목에서도 스노보드 이상호(22·한국체대), 크로스컨트리 김마그너스(19), 이채원(36·평창군청), 알파인 스키 정동현(29·하이원) 등이 금메달 소식을 전해줄 것으로 예상하는 선수들이다.

대회 개회식은 19일 오후 4시 삿포로 돔에서 열리고 폐회식은 26일 오후 6시 마코마나이 실내 스케이팅파크에서 펼쳐진다.



김상항 선수단장은 "우리 선수단 모두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그 어느 때보다 결연한 의지로 대회에 참가했다"며 "이번 대회가 내년 평창올림픽 전초전으로 생각하고 매 경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을 맡고 있는 김 단장은 "동계올림픽 개최국으로서 역사의 한 획을 긋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며 "국가대표로서 페어플레이를 펼쳐 스포츠 선진국으로서 모범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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