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세계 대기오염 사망자 420만명…사망원인 5위"
사망자 절반 중국·인도에서…세계인 92%가 오염지역 거주
(서울=연합뉴스) 최병국 기자 = 2015년에 전 세계에서 대기오염 물질들에 노출돼 조기 사망한 사람이 약 420만 명으로 증가하면서 대기오염이 지구촌 사망원인 5위에 올랐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미국의 비영리 민간 환경보건단체인 '보건영향연구소'(HEI)는 13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보고서에서 1990년 약 347만 명이었던 세계 대기오염 사망자 수가 매년 계속 늘어 25년 사이에 21% 증가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세계 인구의 92%가 건강에 유해한 수준 이상의 대기오염 지역에서 거주하고 있다.
미세분진 등 오염물질 노출로 조기 사망한 사람이 420만명으로 늘어나면서 대기오염은 고혈압, 흡연 등에 이어 사망원인 5위가 됐다.
또 사람들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건강을 해친 시간을 모두 합친 '건강 손실 햇수'는 총 1억300만 일에 달하는 것으로 평가됐다.
유럽과 미국 등 이른바 선진국에선 대체로 적극적인 환경정책으로 대기오염도가 많이 개선되고 있으나 여전히 많은 지역과 나라에서 악화하고 있다.
보고서는 무엇보다 급속하게 경제가 발전하는 아시아의 환경 악화를 우려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조기 사망자 가운데 중국과 인도의 사망자가 각각 110만명으로 두 나라의 비중이 절반을 넘겼다.
중국의 경우 최근들어 환경 보호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나 개선 속도가 느리고 아직 정책 의지가 약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국가 장기 보건계획에서 건강과 환경오염 간 상관관계를 인정하면서 앞으로 정확하게 그 영향을 평가하고 환경 감시 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달 중국 보건부 대변인은 언론 브리핑에서 스모그와 암 발생 증가 간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데이터가 없다"면서 ""스모그가 건강, 특히 장기적으로 신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결론내리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말한 것으로 현지 언론은 보도한 바 있다.
인도의 경우엔 환경보호 인식과 의지가 더 약하다. 수많은 과학적 증거들에도 불구하고 "대기오염과 사망률 증가 간 강력한 상관관계가 없다"고 주장하는 각료들도 있을 정도다.
choib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