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눈과 첫 만남…클로이 김 "멋진 코스네요"

입력 2017-02-14 16:50
평창 눈과 첫 만남…클로이 김 "멋진 코스네요"

'천재 소녀' 클로이 김, 평창올림픽 강력한 금메달 후보



(평창=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미국 스노보드 국가대표 클로이 김(17·미국)이 1년 뒤 올림픽이 펼쳐질 '평창 눈밭'과 처음 만난 소감은 "멋진 코스"였다.

강원도 평창군 휘닉스 평창에서 열릴 2016-2017 국제스키연맹(FIS) 스노보드 월드컵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클로이 김은 14일 공식훈련부터 모습을 드러냈다.

클로이 김이 한국에서 열리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주 입국한 클로이 김은 심한 감기몸살에 걸려 두 차례 응급실 신세를 지기까지 했지만, 이날 연습은 정상적으로 참가했다.

이번 시즌 월드컵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는 클로이 김은 등번호 1번을 달고 처음 타보는 하프파이프 코스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연습에 나선 다른 선수가 화려한 동작을 선보여도, 클로이는 점프와 착지 지점을 신중하게 살피는 데 주력했다.

하프파이프는 점프와 착지 지점을 완벽하게 계산하는 게 필요한 종목이다.

2000년생으로 출전 선수 가운데 막내뻘인 클로이 김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다른 선수의 점프와 착지를 살피며 코스 파악에 주력하는 영리한 모습을 보여줬다.

연습이 끝난 뒤 클로이 김은 "오늘은 기술보다 경기장을 익히는 데 초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림픽 코스를 1년 앞서 경험한 소감으로 "느낌이 좋았다. 다른 경기장과 비슷했고, 내일 오전 두 번째 연습하게 되면 더 타기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함께 훈련을 지켜보던 아버지 김종진 씨(61)는 "오늘은 컨디션이 좋지 않아 조심스럽게 연습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4살 때 아버지 손에 이끌려 스노보드를 처음 탄 클로이 김은 6살 때 전미 스노보드연합회가 주최한 내셔널 챔피언십 3위에 오르며 천재성을 드러냈다.

클로이 김은 2015년 동계 엑스 게임 사상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고, 지난해에도 정상을 지켰다.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은 나이제한으로 출전하지 못한 클로이 김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우승을 목표로 내걸었고, 실제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현장에서 만난 ESPN 기자는 "클로이 김은 엑스 게임 팬 사이에서 유명 인사다. 만약 평창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스노보드 전설) 숀 화이트처럼 유명해질 것"이라는 최고의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17일 예선과 19일 결승이 열리며, 클로이 김은 자신의 월드컵 4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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