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델리-인천 항공편 26시간 지연…"부실대응" 항의 빗발

입력 2017-02-14 14:42
대한항공, 델리-인천 항공편 26시간 지연…"부실대응" 항의 빗발

(뉴델리=연합뉴스) 나확진 특파원 = 대한항공이 인천∼델리 노선 취항 3개월 만에 항공기 엔진 이상으로 인한 결항과 이에 대한 미흡한 대처로 고객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대한항공과 승객들에 따르면 지난 11일 오후 7시 40분(인도 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출발해 다음 날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던 KE482편이 엔진 이상을 이유로 운항이 취소됐다.

애초 이 항공편에 탈 예정이었던 승객 207명 가운데 190명은 무려 26시간이 지난 12일 오후 10시께 대한항공이 마련한 대체항공편을 타고 귀국할 수 있었다. 급히 귀국해야 할 승객은 공항에서 다른 항공사 항공편을 구하기도 했다.



대체항공편으로 귀국한 김모(53·여) 씨는 14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운항 취소에 따른 항공사의 대응이 미흡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김 씨는 "출발이 지연되는 거로만 알고 모두 탑승구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오후 9시께 비행기 이상으로 운항이 어렵다는 얘기가 나왔다"면서 "승객들은 다음날 새벽 1시 정도에야 세 군데 호텔로 나눠 투숙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김 씨는 "호텔에 도착하면 대한항공 직원들이 나와서 안내할 것이라고 했는데 지켜지지 않아 상황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알 수도 없었다" 면서 "애초 다음날 오후 5시 40분발 항공편이 준비돼 3시쯤 호텔에 버스가 올 거라고 했는데 이마저도 안내 없이 지연되는 등 승객들이 많이 답답해했다"고 덧붙였다.

또 다른 김모(여) 씨도 "수하물을 부친 상태였기에 맨몸으로 호텔에 왔는데 칫솔 등도 구비가 안 돼 있고 일용품을 개인 돈으로 사면 나중에 환급해 주는지 알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일부 승객은 도착후 대한항공 측에서 다음에 국내 항공편을 이용하거나 화물을 초과해서 실을 때 사용할 수 있는 '대한항공 우대할인권' 6만 원어치를 주더라면서 기분이 상해 그냥 돌려줬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 관계자는 "당시 기체 점검 도중 엔진에서 이상을 감지하고서 현지에서 바로 수리해서 가는 것보다 안전을 위해 대체항공편을 투입하기로 했다"면서 "이후 비행 허가, 각국 영공 통과 허가 등을 얻는 과정에서 시간이 지체돼 시간이 더 걸린 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승객들에게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면서 비행 지연에 대한 손해배상 문제는 지연 상황에 대한 책임소재와 개별 피해 등을 검토해야 하기에 현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기존 인천∼뭄바이 노선에 더해 지난해 12월 1일부터 인천∼델리 노선에 주 5회 취항하고 있다.

ra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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