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안철수, 안희정 '안방'으로…野주자, 중원 3각 격돌(종합)

입력 2017-02-14 18:50
수정 2017-02-14 18:51
문재인-안철수, 안희정 '안방'으로…野주자, 중원 3각 격돌(종합)

호남대첩 이은 중원 쟁탈전…지방분권 강화 강조

(서울=연합뉴스) 이광빈 서혜림 박수윤 기자 = 야권의 심장부인 호남에서 한바탕 붙었던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지사,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이번에는 중원에서 대격돌했다.

선거 때마다 캐스팅보트 역할을 해왔으나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불출마로 안갯속이 된 충청 표심을 잡기 위한 쟁탈전인 셈이다.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가 안 지사의 '안방'이기도 한 충청에 출격했고, 홈그라운드에서 아직 문 전 대표의 지지율에 밀리는 안 지사는 '충청 대망론'을 띄우며 문 전 대표를 따라잡겠다고 맹추격전에 나설 예정이다.

충청 지역은 호남에 이은 민주당의 2차 경선지로, 초반부 승기를 가를 수 있다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도 경선주자들에게 절대 놓칠 수 없는 승부처이다.

문 전 대표는 14일 오전 서울 프레센터에서 열린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 출범식에 참석한 뒤 오후 세종시로 이동, 정부 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리는 국가균형발전 선언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경선 최대 경쟁자인 안 지사의 근거지인 충청 지역을 일주일 만에 재방문하는 것이다. 안 지사를 견제하는 동시에 대세론을 확산하겠다는 포석도 엿보인다.

문 전 대표는 기념식에서 "세종시에는 국가균형발전이란 참여정부의 혼이 담겨있다. 그 원대한 꿈이 꽃을 피우지 못했다"면서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지방분권 균형발전 정책에서 더 나아간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 공화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그는 "세종시를 진정한 행정중심도시로 완성해 행정수도의 꿈을 키워가겠다"며 "미래부 이전을 통해 대덕연구단지와 카이스트를 연계, 충청을 대한민국 과학을 이끄는 4차산업혁명의 본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도 1박2일의 호남 방문 일정을 마치고 이날 오후 대전으로 이동, 16일까지 충청 방문 일정을 이어간다. 그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에서 '4차 산업혁명과 우리의 미래'를 주제로 특강을 하고 15일 충북을 거쳐 16일 안 지사의 '근무지'인 충남 홍성의 충남도청에서 지역기자간담회를 한다. 이어 세종시 일정을 끝으로 상경한다.

'호남·충청 강행군'을 통해 안 지사에게 뺏긴 중도표를 회복, '문재인 대 안철수' 구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안 전 대표는 이날 문 전 대표와의 양강 구도를 자신하면서 안 지사에 대해 "민주당 경선에서 이기기 힘들 것"이라고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또한, "지금 세종시와 수도권에 흩어져있는 정부 부처들 때문에 아주 많은 비효율성이 발생된다"면서 "따라서 국회 분원을 세종시에 설치하고 부처들의 추가 이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안 지사는 15일 여의도 63빌딩 그랜드볼룸에서 열리는 충청향우회 신년하례회에 참석, 축사를 한 뒤 17일에는 반 전 총장의 중도하차로 '무주공산'이 된 충북을 방문한다.

정치적 중원이자 자신의 '베이스캠프'격인 충청에서 견고한 지지세를 다져놓고 이를 야권의 전통적 텃밭인 호남과 연계함으로써 시너지를 효과를 일으키는 '쌍끌이' 전략으로 대역전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지난달 24일 대전을 방문했으며, 충청 방문 일정을 내부적으로 조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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