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출신 므누신 美재무장관 취임…감세·환율정책 과제

입력 2017-02-14 12:01
골드만삭스 출신 므누신 美재무장관 취임…감세·환율정책 과제

미 상원, 찬성 53 대 반대 47로 인준…설킨 보훈장관 인준안도 통과

(서울=연합뉴스) 김아람 기자 =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출신 은행가인 스티븐 므누신(54)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재무장관에 취임했다.

미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의회전문지 더힐 등에 따르면 미 상원은 13일(현지시간) 본회의 투표로 므누신 재무장관 인준안을 찬성 53표, 반대 47표로 통과시켰다.

인준안 상원 통과 직후 정식 취임한 므누신 장관은 "더 많은 일자리 창출, 테러와의 전쟁, 재정 조달에 공직을 활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평생 민간 부문에서 돈을 버는 일을 한 므누신이 이제 미국 납세자들을 위해 일할 것"이라며 "우리나라 재정 시스템이 그의 위대한 손에 달렸다"고 말했다.

므누신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한 감세 정책, 달러 환율 문제 등 미국 재정정책 관련 현안의 해결을 이끌 과제를 안고 있다.

그는 트럼프 선거캠프에서 금융위원장을 지낸 인물로 정부 경험은 전혀 없다.

예일대 졸업 후 골드만삭스에 들어가 금융계에 입문했으며 골드만삭스에서 17년간 일한 뒤 2002년 헤지펀드 회사인 '듄 캐피널 매니지먼트'를 창립했다. 할리우드 영화 투자에도 관심을 보여 흥행작인 '엑스맨'과 '아바타'에 자금을 지원했다.



그는 행크 폴슨(조지 W 부시 정권), 로버트 루빈(빌 클린턴 정권)에 이어 골드만삭스 출신 인사로는 세 번째 재무장관에 올랐다.

므누신은 금융위기 당시 원웨스트 은행을 운명하면서 주택 압류 수천 건을 강행해 혹한에 집주인들을 길거리로 내몰고 수백만 달러를 벌어들였다는 비난을 받았다.

민주당은 므누신이 평범한 미국인의 경제적 이익을 대변할 수 없다며 그의 인준을 거세게 반대해왔다. 반면 공화당은 금융계 경험이 풍부한 므누신이 재무장관 적임자로, 민주당이 인준을 방해한다며 맞섰다.

민주당 의원 중 유일하게 인준 찬성표를 던진 조 맨친(웨스트버지니아) 의원에게 일부 민주당 의원들이 반발하기도 했다고 더힐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때 월가 개혁을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으나 집권 후에는 월가 출신 인사를 내각에 대거 발탁했다.

므누신 장관은 골드만삭스에서 한솥밥을 먹은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게리 콘 위원장과 함께 트럼프 정부의 양대 경제사령탑이다. '실세'로 꼽히는 스티브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도 골드만삭스 출신이다.



한편 미 상원은 이날 보훈부 장관으로 내정된 데이비드 설킨(67) 인준안을 찬성 100표 대 반대 0표로 통과시켰다.

2015년 6월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에 의해 지명돼 보훈차관을 지낸 설킨은 '베스 이스라엘' 병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를 지낸 의료인 출신이다.

ric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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