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히기냐 뒤집기냐' 선거인단 승부…文·安·李 3색 전략

입력 2017-02-14 11:54
수정 2017-02-14 11:57
'굳히기냐 뒤집기냐' 선거인단 승부…文·安·李 3색 전략

文 '자동 선거인단 등록' 권리당원서 압도적 우세…울타리 넓히기

安 "좁고 깊게 판다" 충남 선거인단 확보 주력…노인회·노동계 접촉

李 '손가락 혁명군' 중심 SNS 세몰이…"여론조사와 경선은 달라"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김동호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경선의 주요 변수로 꼽히는 선거인단 모집을 하루 앞두고 대선주자들이 14일 총력전에 나섰다.

자신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이 얼마나 많이 선거인단으로 들어오느냐가 경선 결과를 좌우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재는 당원들 사이에서 지지율이 높은 문재인 전 대표가 가장 앞서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 권리당원의 경우 별도 신청을 하지 않아도 자동투표권이 주어져 모집하는 데 따로 힘을 쏟을 필요가 없다.

다만 권리당원 투표와 일반 국민의 표가 똑같은 가치를 갖는 완전국민경선을 채택하면서, 안희정 충남지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일반 국민 지지자를 얼마나 선거인단으로 확보하느냐에 따라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민주당이 금융기관용 무료 공인인증서를 본인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는 등 일반 국민의 참여 문턱을 대폭 낮추면서 선거인단 유치 경쟁은 한층 뜨거워질 전망이다.

문 전 대표 측은 권리당원에서 압도적 지지를 받는 만큼, 이를 굳건히 지키면서 일반 국민으로 울타리를 확대하고 있다.

2015년말 입당한 '온라인 권리당원'을 비롯해 당내 권리당원은 대부분 문 전 대표를 지지하는 성향을 갖고 있으며, 이는 지난해 8·27 전당대회에서 추미애 대표 및 전해철·양향자·김병관 최고위원 등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이 강세를 보이며 증명된 바 있다.

다만 문 전 대표 측은 여전히 탄핵 결정이 우선이라는 입장이어서, 대대적으로 권리당원을 모으기 위한 캠페인 등은 시작하지 않고 있다.

대신 온라인 권리당원이나 팬클럽 회원이 중심이 돼 지인들을 대상으로 선거인단 모집 활동을 물밑에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캠프에서 홍보분야 자원봉사자를 새로 모집하기로 한 것 역시 선거인단 확보를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안희정 충남지사의 선거인단 모집 전략은 '좁고 깊게 판다'는 말로 설명된다.

안 지사의 '홈그라운드'인 충청 지역에 집중하되, 최대한 많은 도민을 선거인단으로 끌어오겠다는 전략이다.

안 지사 주변에선 충남에서만 100만명의 선거인단이 들어올 수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안 지사를 돕고 있는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의원과 조승래(대전 유성갑) 의원이 충남과 대전을 각각 전담해 지역 현장에서 발로 뛰고 있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아울러 대한노인회, 직능경제인단체총연합회, 전국금융산업노조 등과도 소통을 강화하고 나섰다.

온라인에서는 청년 자원봉사단인 '청년 크루'의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활동을 본격화하는 등 소통강화 행보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세 후보 중 '온라인 여론'에 가장 기대를 걸고 있는 후보로 꼽힌다.

이 시장은 최근 여론조사 지지율이 주춤한 상황에서도 "여론조사와 경선은 다르다"며 자신감을 보여왔다.

여론조사의 경우 수동적 응답자들이 많고 이들이 경선에 적극적으로 참여할지 미지수인 만큼, 여론조사 수치보다는 누가 열성적인 '팬'을 더 많이 갖고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시장의 경우 SNS 기반 지지자들 모임인 '손가락 혁명군'이 선거인단 모집의 주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시장은 적극적으로 SNS에 경선 참여 방법 등을 설명하면서 온라인 세몰이에 열을 올리고 있다.

hysu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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