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학생 도우미로 시작해 '마음이 통하는 친구'로
대구대 청각장애 학생과 도우미 나란히 특수교사 임용시험 합격
(경산=연합뉴스) 이덕기 기자 = "합격 기쁨보다는 '이제 헤어져야 한다'는 아쉬움이 더 큽니다."
청각장애가 있는 동급생을 도우며 4년간 캠퍼스 생활을 함께한 여대생이 장애를 극복한 친구와 나란히 특수교사 임용시험에 합격했다.
14일 대구대에 따르면 오는 17일 졸업을 앞둔 특수교육과 이태영(22·여·청각장애 2급)씨와 지난해 가을 졸업한 같은 학과 김미진(22·여)씨가 최근 경기도와 경남도 특수교사 임용시험에 각각 합격했다.
김씨는 4년 전 학과 수련모임에서 처음 만난 이씨의 '장애학생 도우미'로 나섰다.
장애학생의 학교생활을 돕는 근로장학생 역할이지만 이후 이들은 학과 내에서 소문난 '단짝'이 됐다.
이씨는 김씨가 수화통역사 자격을 취득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자격증을 딴 김씨는 이씨와 수업을 함께 들으며 내용 등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역할을 도맡았다.
대학 내 청각장애인 동아리 활동을 함께하고 기숙사 배정도 함께 받았다.
2013년에는 아시아·태평양 농아청년대회에 자원봉사자로 같이 참가하는 등 캠퍼스 밖에서 활동도 나란히 했다.
김씨는 "장애 학생과 도우미 학생 관계라기보다 서로 마음이 통하는 '소울메이트'여서 헤어짐이 아쉽다"며 "친구가 장애를 딛고 당당하고 멋진 특수교사가 되길 진심으로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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