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학생들 석면 위험 '노출'…학교 안전관리 소홀 탓

입력 2017-02-14 11:09
수정 2017-02-14 11:38
인천 학생들 석면 위험 '노출'…학교 안전관리 소홀 탓

올해 1∼2월 석면 철거 공사한 인천 학교 3곳 모두 검출



(인천=연합뉴스) 신민재 기자 = 학교들이 발암물질인 석면 함유 건축자재 철거 과정에서 공사 감독과 안전관리를 소홀히 해 학생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인천평화복지연대와 환경보건시민센터 등 시민단체들은 14일 인천시교육청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어 "올해 1∼2월 석면 철거공사를 진행했거나 끝낸 인천시내 3개 학교를 조사한 결과 모두 석면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이들 학교에서는 교실, 운동장, 화단, 컴퓨터실 등에서 조각, 못, 먼지 등 41개 시료를 채취했고 이 중 27개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시민단체들은 석면 조각과 가루 등이 여전히 검출되는 주된 원인으로 학교측의 공사 관리·감독 소홀을 꼽았다.

시민단체 관계자는 "교육부는 교육청을 통해 일선 학교에 석면 철거 예산을 내려보내기만 하고 안전 문제는 도외시한다"며 "학교 현장에서도 교장, 교감, 행정실장 등 책임자들이 제대로 감시하지 않는 탓에 대부분 영세한 철거업체들이 비용 절감과 공기 단축을 위해 석면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다"고 주장했다.

인천에서는 2013년 전수조사 결과 초·중·고교 373곳에서 석면 함유 건축자재가 확인됐다.

그러나 예산 부족으로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192억원을 들여 48개 학교의 천장과 화장실 칸막이 등 의 석면 자재를 제거하는데 그쳤다.

인천시교육청은 300곳이 넘는 나머지 학교들에서 석면을 모두 제거하려면 1천40억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했다.

sm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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