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무역 불씨 살린다"…산업장관, 필리핀·싱가포르 방문
(서울=연합뉴스) 고은지 기자 =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는 보호무역에 대응하고자 필리핀, 싱가포르를 찾아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14일 산업부에 따르면 주 장관은 지난 10∼13일 싱가포르와 필리핀을 방문해서 한·싱가포르 통상장관회담, 제1차 한·필리핀 경제협력공동위원회, 한·필리핀 에너지장관 회담, 아시아개발은행(ADB) 총재와의 회담 등을 잇달아 가졌다.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탈퇴로 무역자유화의 동력이 급격히 떨어진 상황에서 한·아세안(동아시아국가연합) 자유무역협정(FTA) 이행위원회 의장국인 싱가포르, 2017년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 장관회의 의장국인 필리핀과의 협력 확대를 모색하기 위한 취지다.
주 장관은 한·필리핀 에너지장관 회담을 통해 2천만 달러 규모의 필리핀 수빅 태양광발전소 개발 사업을 사실상 수주하고 올해 상반기 중 착공하기로 했다.
우리 기업이 참여 중인 수알 석탄화력발전소 개발 사업은 필리핀이 국가 중요사업으로 지정하고 관련 허가 절차를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또 차관급 한·필리핀 에너지협력위원회를 신설하고, 발전·송배전·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협력 사업을 추진하는 데 의견을 모았다.
한·싱가포르 통상장관회담에서는 150억 달러 규모의 싱가포르·말레이시아 고속철 사업에 한국 컨소시엄이 참여할 수 있게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나카오 다케히코(中尾武彦) ADB 총재와도 만나 에너지 자립섬 사업, 개발도상국 생산현장 애로기술 지원 사업 등 ADB와 산업부 간 에너지·산업 분야 협력 프로젝트를 논의했다.
이외에도 림흥경 한·아세안 FTA 이행위원회 의장과 오는 5월 개최 예정인 RCEP 장관회의와 병행해서 한·아세안 FTA 추가 자유화 협상을 위한 장관급 논의를 추진키로 합의했다.
RCEP 협상 의장인 필리핀 통상산업부 라몬 로페스 장관에게는 RCEP 협상의 가속화를 위해 의장국인 필리핀이 주도적 역할을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로페스 장관은 "올해 안에 협상을 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협상 진전을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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