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철광·석탄 감축노력 효과 미진"…광부 채용금지 고육책

입력 2017-02-14 10:35
中 "철광·석탄 감축노력 효과 미진"…광부 채용금지 고육책

그린피스 "中 철강 감산 추진에도 작년 생산 오히려 증가"

산시성, 탄광업체에 5년간 광부 채용 금지 지시

(상하이·홍콩=연합뉴스) 정주호 최현석 특파원 = 중국이 철광과 석탄 생산량 감축 노력이 큰 결실을 거두지 못하자 광부 채용을 금지하는 등 특단의 대책 마련에 나섰다.

14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최대 석탄생산지인 산시(山西)성은 석탄 의존도 축소와 국유기업 개혁을 위해 국유 탄광업체에 5년 간 광부 채용을 금지하라고 지시했다.

산시성 탄광업체는 광부 채용 중단 외에 현직 광부 중에서 일부를 해고해야 하며 점차 관리직원 수도 줄여야 한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필요하면 외부기업 근로자를 이용할 수 있다.

왕이신(王一新) 산시성 부성장은 지난주 산시성 국유 자산 중 석탄이 차지하는 비중이 36%로 과도하게 많다며 국유기업이 혁신과 현대화된 관리, 소유권 분산 등에서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왕 부성장은 또 국유기업들이 직원 임금 54억6천만 위안(약 9천128억 원)과 사회복지 분담금 118억 위안(1조9천729억 원)을 체불했다며 오는 5월 1일까지 모두 갚고 엄격한 채용 정책을 시행하라고 권고했다.

그는 18개 국유 상장 기업에 좀비 국유기업의 개혁을 위해 증시 상장이나 상장 기업 자산과 통합 등 자본시장을 이용할 것을 권고한 뒤 이러한 방안이 효과가 없으면 시장을 떠나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작년 상반기 산시성 7대 국유 탄광업체는 약 1조1천900억 위안의 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작년 산시성의 경제 성장률은 목표치인 6%에 미달하는 4.5%를 기록, 전국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석탄과 함께 생산량 감축 대상인 철강의 중국 내 생산이 작년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는 중국철강협회 산하의 자문기구인 연합철강망과 공동 작성한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중국의 철강생산 능력이 3천650만t 순증했다고 전했다. 이는 영국의 연간 철강 생산량의 두 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8천500만t 규모의 감산이 이뤄졌다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이들 대부분의 감산 설비가 이미 유휴, 또는 방치돼 있던 제철 라인으로 여전히 2천300만t의 생산능력을 가진 것으로 파악됐다.

여기에 지난해 1천200만t의 신규 철강생산이 이뤄졌고 철강 가격이 상승하자 4천900만t가량의 생산설비가 다시 가동하기 시작하면서 앞으로 5년간 철강 생산능력을 최대 1억5천만t 줄이겠다는 중국 정부의 공언을 무색하게 했다.

특히 철강생산 순증 분의 80%는 스모그가 심각한 베이징(北京) 주변 수도권의 3개 성에서 이뤄져 심각성을 더했다.

그린피스 활동가 로리 밀리버타는 "중국 지방의 관료들이 현지의 철강 좀비기업을 보호하면서 감산정책의 영향을 최소화하려 한 영향이 컸다"고 지적했다.



harri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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