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바른정당 "野가 일방적 날치기"…삼성·MBC청문회 반발

입력 2017-02-14 10:27
與·바른정당 "野가 일방적 날치기"…삼성·MBC청문회 반발

야당 주도 환노위 결정 놓고 보수정당들 "원천무효" 강력대응 선포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배영경 이슬기 기자 = 범보수 진영인 자유한국당과 바른정당은 1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전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주도로 삼성전자와 MBC 등에 대한 청문회를 의결한 것을 두고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보수정당들은 야당이 한국지엠 노조 채용비리에 대한 청문회만 빼고 대기업과 방송사에 대한 청문회를 강행하는 데 강력 대응을 선포했다.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국회 환노위에서 청문회 안건의 일방적 날치기 통과를 자행했다"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의 역사교과서 금지결의안에 이어 연달아 날치기 통과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한국지엠의 노조 불법행위에 대한 청문회를 물타기하기 위해 MBC 청문회를 도입했다는 말까지 나온다"며 "이것은 치밀하게 계산된 대선전략이고 언론에 대한 재갈물리기라는 측면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의회독재가 벌써 이뤄지고 협치가 짓밟혔다. 국민께 사과하고 원천무효해야 한다"라며 "야당은 시대정신을 역행하는 것에 대해 반드시 국민 심판을 받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바른정당 주호영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한국지엠 노조 채용비리까지 같이 논의하다가 야당이 주장하는 것만 일방적으로 처리했다"며 "자기들이 소수당일 때는 끊임없이 합의처리를 주장하더니 한 사람의 찬성으로 의사일정을 일방처리한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엠 노조 채용 문제에 대해서도 청문회를 해서 노동현장 곳곳의 귀족노조 비리를 같이 밝혀야 한다"며 "시정되지 않으면 향후 운영을 봐가면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환노위 소속인 바른정당 하태경 의원은 "홍영표 환노위원장이 대규모 채용비리를 저지른 한국지엠 노조를 계속 비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여야 간 이견이 없었는데 어제 합의된 청문회에서 한국지엠만 쏙 빠지고 사전 논의도 없던 삼성전자와 MBC가 포함됐다"고 말했다.

하 의원은 "홍 위원장이 한국지엠의 전신인 대우자동차 초대 노조위원장 출신이고 지역구에 한국지엠을 갖고 있다"며 "날치기 처리된 청문회를 원천 무효화하라"고 주장했다.

또한,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같은 당 권성동 의원은 "법사위원장으로서 상임위에서 날치기 처리한 법안이 법사위에 송부돼 오더라도 절대 의사일정에 상정하지 않겠다"고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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