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배터리수명 1.5배에 AR 기대감…애플 주가 신기록(종합)
골드만 "AR, 아이폰 수요 되살릴 것"…무선충전기능 도입 예상
트럼프 세제개편 기대도 일조…시총 7천억달러로 삼성전자의 3배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글로벌 대장주인 애플의 주가가 13일(현지시간) 사상 최고가에 거래를 마쳤다.
애플의 주가 상승은 최근 분기 매출 회복과 올가을 나올 아이폰 10주년 모델에 대한 월스트리트의 긍정적인 전망에 힘입었다.
애플이 트럼프 정부의 세금 감면 조치로 해외에 쌓아둔 막대한 현금을 미국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도 주가에 반영됐다.
CNBC에 따르면 애플의 종가는 0.9% 오른 133.29달러로 2015년 2월에 세웠던 133달러 기록을 뛰어넘었다. 이날 한때 133.82 달러까지 올라 2015년 4월에 세웠던 장중 최고가 134.54 달러에도 근접했다.
애플은 2년 만에 다시 시가총액 7천억 달러(약 800조원) 고지에 오르면서 2위인 구글 모회사 알파벳(5천730억 달러)과의 차이를 벌렸다. 17위 삼성전자 시총(2천322억달러)의 3배에 달한다.
애플 주가는 올들어 15% 넘게 상승했다.
이날 애플의 주가 신기록은 골드만삭스가 증강현실(augmented reality·AR) 아이폰 출시를 예상하면서 이 회사 주가 전망치를 150 달러로 상향한 이후에 나왔다. UBS도 이날 노트에서 시장이 애플의 서비스 사업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 시모나 잰코스키는 보고서에서 올가을 나올 아이폰 8에 3D 센서가 탑재되고 이를 통해 증강현실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면서 "AR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특히 아이폰의 업그레이드 수요를 되살리는 킬러 앱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주에 광학 부품업체 루멘텀(Lumentum)의 발표를 보면 아이폰에 증강현실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3D 센싱 기능이 포함되리라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잰코스키는 "이전 2차례 제품 사이클과 비교하면 대대적인 혁신이다.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채택으로 폼 팩터(형태)가 많이 바뀔 가능성이 있는 것과 맞물려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는 지난주 인디펜던트 인터뷰에서 AR을 스마트폰과 같은 근본적이고 혁명적인 기술로 보고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스마트폰은 모두를 위한 것인데 AR도 그만큼 어마어마하게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는 또 애플이 올가을에 아이폰을 3가지 크기로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기존 4.7인치와 5.5인치 모델에다 5.8인치 OLED 스크린을 더하면 평균 판매 가격이 높아질 것이라고 잰코스키는 말했다.
한편 애플 전문가로 유명한 KGI 증권 애널리스트 궈밍치는 이날 5.8인치 OLED 스크린 아이폰8에 대해 현재의 4.7인치 아이폰7과 제품 크기는 거의 같으면서도 훨씬 큰 배터리를 갖출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최근 아이폰 8이 베젤(화면 테두리)이 거의 없이 "풀 스크린"을 갖출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는 애플이 아이폰의 메인보드 공간을 줄여 더 큰 배터리 공간을 확보하고 이에 따라 사용 시간을 늘릴 수 있다고 했다.
궈밍치는 아이폰 OLED 모델의 배터리 용량이 2천700mAh 안팎으로 지금의 4.7인치 아이폰7(1천960 mAh)의 1.5배에 가까울 것이라고 봤다.
OLED 아이폰의 용량은 5.5인치 7 플러스 모델(2천900mAh)과 비슷하지만 배터리 수명은 OLED 제품이 길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OLED 패널이 LCD보다 에너지 효율적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앞서 아이폰 3가지 모델 모두 무선충전 기능을 포함할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CNN머니는 애플이 지난주에 단일한 무선충전 기준 제정을 위해 200개 단체가 모인 무선 전력 컨소시엄에 가입했다면서 다음 아이폰에 선이 필요 없을 것이라는 루머에 설득력을 더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kimy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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