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한 오바마의 흔적' 백악관 채소 텃밭 그대로 남는다

입력 2017-02-14 09:44
'유일한 오바마의 흔적' 백악관 채소 텃밭 그대로 남는다

멜라니아 여사, 미셸 여사 텃밭 계승·보존 의지 밝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유산(레거시)은 퇴임 후 하나씩 지워지고 있지만, 부인인 미셸 여사가 일군 채소 텃밭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대에도 계속 백악관에 남을 전망이다.

백악관의 새 안주인인 멜라니아 여사가 텃밭을 계속 보존, 관리하겠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1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11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와 함께 플로리다 주 딜레이비치의 일본식 박물관과 정원으로 이뤄진 '모리카미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백악관 텃밭의 '계승' 의지를 공언했다.

멜라니아 여사의 선임 고문이자 비공식 대변인인 스테퍼니 윈스턴 월커프는 CNN 방송에 "엄마이자 미국 대통령의 부인으로서 멜라니아 여사가 백악관 정원, 특히 채소 텃밭과 로즈 가든의 보존과 지속에 전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현재 아들 배런(10)의 학업 문제로 뉴욕에 머무는 멜라니아 여사는 배런의 학기가 끝나면 워싱턴 DC 백악관으로 옮겨 본격적으로 안주인 노릇을 할 것으로 보인다.

오바마 전 대통령 재임 시절 건강한 학교 급식에 큰 관심을 나타낸 미셸 여사는 미국민 식습관 개선과 어린이 비만 퇴치를 기치로 백악관에 각종 싱싱한 채소를 심었다.

백악관을 방문한 아이들과 더불어 미셸 여사가 채소를 직접 재배하고 수확한 텃밭은 오바마 정부의 건강 지향 정책의 상징적인 장소가 됐다.



미셸 여사는 채소 텃밭을 "내 아기"라고 부르고 경작지를 두 배나 넓혔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대통령이 되면 이 텃밭을 계속 유지하겠다고 했었다.

워싱턴포스트는 텃밭에서 수확한 채소가 오바마 전 대통령 가족의 식탁에 올라가고, 대부분은 노숙자 쉼터로 전달됐다고 소개했다.





cany9900@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