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삼성생명 지주사 전환시도하면서 금융위에 로비"

입력 2017-02-14 09:22
박영선 "삼성생명 지주사 전환시도하면서 금융위에 로비"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전 원내대표는 14일 "삼성이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만들려고 노력하면서 금융위원회에 꾸준히 로비를 해온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날 MBC라디오에 나와 '특검이 왜 이 시점에 삼성전자 부회장을 재소환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수사 과정에서) 새로운 사실이 나타난 것이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삼성생명을 금융지주회사로 만들면, 기존 가입자들에 대한 준비금을 마련해야 하지 않느냐. 약 3조원 정도가 필요하다"면서 "이 돈을 지주회사로 옮겨달라는 로비를 꾸준히 해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 전 원내대표는 이후 연합뉴스와의 전화통화에서 "준비금을 옮기기 위해서는 법률 개정이 필요하다"며 "금융위에서는 삼성 측의 이런 로비를 받았지만 요구가 과하다고 생각해 보류해온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박 전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박상진 사장이 지난해 10월 250억원 상당의 계약서를 비밀리에 체결했다는 것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적자기업의 상장이 금지된 한국거래소의 규칙을 바꿔가며 상장한 것 등의 특혜 의혹을 언급하면서 "(재소환을 한 이유는) 이에 대한 증거물이 나오지 않았을까 한다"고 말했다.

당내 현안에 대한 언급도 이어졌다. 최근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에서 안희정 충남지사가 지지율 상승세를 보이는 것에는 "역동성을 불러오는 측면에서 굉장히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민주당이 비판을 받는 확장성 문제, 문재인 전 대표의 확장성 문제를 보완해주는 측면이 있어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설명했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 대표의 행보에 대해서는 "(독일 방문 후) 귀국하고 나서 입장을 표명하시겠다고 하니 기다려 보는 것이 좋지 않겠나"라며 "하루하루 상황이 급변하기 때문에 일주일이나 열흘 후를 예측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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