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 추가 구제역 의심농가 2곳 모두 '양성'…전국 8건

입력 2017-02-14 08:00
수정 2017-02-14 10:31
충북 보은 추가 구제역 의심농가 2곳 모두 '양성'…전국 8건

"방역대 내 바이러스 퍼졌나" 우려 목소리…누적 살처분 1천205마리

(청주=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지난 13일 충북 보은의 농장 2곳에서 추가로 발견된 구제역 의심 소가 모두 양성으로 확인됐다.

이들 소가 최종 확진 판정을 받으면 지난 5일 보은군 마로면 관기리 젖소농장에서 올겨울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발생 농가는 보은 6곳, 전국적으로는 8곳으로 늘어났다.



14일 충북도에 따르면 전날 보은의 첫 구제역 발생 농장 반경 3㎞ 이내에 있는 한우 농가 2곳에서 발견된 의심증상 소 5마리의 시료를 채취, 도 축산위생연구소에서 검사한 결과 모두 양성으로 나왔다.

구제역 확진 및 바이러스 유형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를 거쳐 이날 중 나올 예정이다.

충북도는 전날 오전 11시 5분께 보은의 첫 구제역 발생 농장과 770m 떨어진 마로면 송현리 한우농장(105마리)을 예찰하는 과정에서 침흘림 등 구제역 의심증상을 보이는 소 1마리를 발견했다.

비슷한 시각 첫 발생농장과 1.8㎞ 떨어진 탄부면 구암리 한우농장(19마리)에서도 구제역 의심증상 소 3마리가 추가로 나왔다.

송현리 농장의 항체 형성률은 31%, 구암리 농장은 56%로 법적 항체 기준치(80%)보다 낮았다고 충북도는 전했다.

충북도는 전날 발견 즉시 의심 소 4마리를 모두 살처분하는 한편 나머지 소에 대한 임상 예찰을 강화했다.

일부에서는 보은의 구제역 발생농장이 마로면과 탄부면에 집중된 점을 고려해 바이러스가 이미 광범위하게 퍼졌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바이러스 확산을 막지 못하면 이 지역 축산기반 자체가 붕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마로면과 탄부면 일대는 101개 농가가 소 9천100여마리와 돼지 3천400여마리를 사육하는 이 지역 최대 축산 밀집단지이다.

충북도는 지난 12일까지 도내 소 사육농가 전체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접종을 마친 만큼 이들 소에 항체가 형성되는 1주일간을 최대 고비로 보고 있다.

충북도 관계자는 "과거 백신 접종 경험이 있는 소는 면역기억이라고 해서 5일 정도면 항체가 형성된다"며 "앞으로 1주일 후면 대부분의 소에 항체가 생길 것으로 보고 그때까지 차단방역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지난 5일 보은 젖소농장(196마리)을 시작으로 전북 정읍 한우농장(49마리), 경기 연천 젖소농장(114마리), 보은 탄부면 한우농장(151마리), 보은 마로면 한우농장(68마리) 등 총 6개 농장에서 구제역이 확진됐다.

이들 농장과 역학관계에 있는 농장까지 합쳐 지금까지 살처분된 소는 1천205마리에 달한다.

jeonc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