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 번의 재기 기다리는 NC 박민석 "더 간절해졌다"

입력 2017-02-14 04:10
또 한 번의 재기 기다리는 NC 박민석 "더 간절해졌다"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지난해 '2천435일 만의 복귀'로 눈길을 끌었던 NC 다이노스 투수 박민석(28)이 올해 '또 한 번의 재기'를 기다리며 몸과 마음을 다지고 있다.

박민석은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고양 다이노스 야구장에서 훈련 중이다.

지난해 오른쪽 무릎 수술을 받은 박민석은 "몸은 많이 좋아지고 있다"며 "4·5월쯤 복귀를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 더 빨리 나갈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은 회복기이고 날씨도 추워서 다른 투수들과 비교해 훈련량을 조절하고 있다.

그는 오는 19일부터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NC 2군 전지훈련을 고대하고 있다.

박민석은 "빨리 따뜻한 곳으로 가서 공을 본격적으로 던지고 싶다"고 기대했다.

박민석은 작년에도 '기다렸던 재기'를 했다.

그는 2008년 두산 베어스 신인으로 입단했으나, 2008·2009년 20경기에서 1패를 기록하고 1군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상무에서 군 복무를 하고 두산으로 복귀했지만, 자리를 잡지 못하고 방출됐다.

그는 NC에서 다시 기회를 얻었다. 2014년 테스트를 보고 2015년 육성선수로 입단한 것이다.

지난해 4월 2일, 박민석은 다시 1군 경기에 등판했다.

약 6년 8개월, 2천435일 만의 복귀였다.

박민석은 당시 KIA 타이거즈에 3-4로 밀리던 9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김주찬을 상대하던 그때를 아직도 생생히 기억한다.

그는 "김주찬이 워낙 초구부터 치는 타자인데, 빨리 잡고 싶어서 '이 공을 쳐줬으면' 하는 마음으로 던졌다"며 떠올렸다. 당시 박민석은 김주찬을 초구에 3루수 땅볼로 잡고 이닝을 끝냈다.

박민석은 "야구에서 떠나 있던 기간에 방황도 했다. 저는 아무것도 안 하면서 남 탓만 했던 시기였다"며 "그러다가 NC로 오면서 생각을 많이 고쳤다. NC에 온 첫날 선수들이 스스로 운동을 찾아서 하는 모습에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 이후로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운동했다"며 "'어떻게든 버티자. 오늘 버티고, 내일 또 버티자!' 이런 생각으로 지내왔다"고 강조했다.

각오가 강했던 만큼 박민석은 NC 불펜에 큰 힘이 됐다.

그는 5월 29일까지 약 두 달간 21경기 3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6 등 좋은 성적을 거뒀다. 생애 첫 홀드, 첫 세이브 기록을 만든 것이다.

박민석은 "좋은 투수들이 많은데 저에게 기회를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박민석은 다시 2군을 거쳐 재활군으로 가야 했다. 무릎 상태가 안 좋아졌기 때문이다.

NC의 첫 한국시리즈도 진해에 있는 재활군 숙소에서 봤다.

그는 "TV로 경기를 보면서 아쉬운 생각이 많이 들었다. 무릎이 안 아팠더라면 저도 던질 가능성이 아예 없던 것은 아니었을 테니까…. 나도 던지고 싶었다"라며 "그래도 다시 도전하면 된다"고 마음을 다잡았다.

박민석은 반복된 시련 속에서 얻은 게 있다면 '간절함'이라고 했다.

그는 "마운드에서 '오랜만이다'라는 감상에 빠질 틈은 없었다. '저 타자를 잡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간절함을 많이 갖고 던지게 됐다"고 말했다.

새 시즌에는 "안 아프고 잘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박민석은 "올해도 작년과 똑같이 간절한 마음으로 던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민석은 '힘 있는 직구'에 가장 자신 있다며 "목표는 일단 '50경기, 60∼70이닝'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그는 "이 목표를 채우면, 그 이상 해나가겠다"며 새로운 재기 무대에서 차근차근 올라서겠다고 다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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