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찜한 TV] 민심 꿰뚫은 '역적' 4위로 신규진입
'김과장' 2주 연속 1위…tvN 금요예능 '신혼일기'도 8위 안착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이 시국보다 재밌는 드라마가 되길 바랄 뿐입니다."
MBC TV 수목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의 초반부를 이끈 배우 김상중이 지난달 2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남긴 말이다.
실제로 뚜껑을 열어보니 '역적'은 고구마만 잔뜩 먹어 속이 더부룩한 순간 건네진 사이다 한 모금처럼 시원한 드라마였다.
14일 CJ E&M과 닐슨코리아의 2월 첫째 주(1월 30일~2월 5일) 콘텐츠영향력지수(CPI·하단 용어설명 참조) 집계에서 '역적'은 시작과 동시에 4위로 톱10 차트에 신규 진입했다. CPI지수는 233.6.
극 중에서 아모개(김상중 분)는 주인의 수발을 들며 평생을 당하고 살았지만, 아내를 억울하게 잃고 난 뒤 남다른 힘을 갖고 태어난 아들 홍길동이라도 지켜내야 한다는 생각에 처음 용기를 냈다.
그는 자신의 가족을 괴롭힌 조참봉(손종학)에게 복수한 후, 그의 부인(서이숙)까지 곤란에 빠뜨리면서 결국 사과까지 받아냈다. 아모개의 치밀한 전략과 기지가 돋보이는 대목이었다.
또 지난 4회에선 어린 길동 역을 했던 이로운이 성인 길동을 연기할 윤균상에게 바통을 터치하면서 본격적인 극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퓨전 사극과 타임슬립물이 넘치는 시대, '역적'은 특정 시대만을 조명하면서도 현재의 민심까지 꿰뚫는 극본으로 호평받고 있다. 여기에 연기력이 탄탄한 아역 및 조연들과 '갓상중'이라는 칭호까지 얻은 김상중의 맹활약으로 4회 만에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12%를 넘어섰다.
1위는 전주에 이어 매주 웃음 폭탄을 안겨주고 있는 KBS 2TV 수목드라마 '김과장'이 차지했다. CPI 지수는 241.8로 2위인 KBS 2TV 월화극 '화랑'(238.9)을 여유 있게 앞섰다.
오랜만에 복귀한 이영애를 내세운 SBS TV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3위(236.8)를 기록했다.
역대 케이블 프로그램 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던 tvN 금토드라마 '도깨비'의 후속작인 '내일 그대와'도 10위에 안착했다. CPI 지수는 212.1.
한편, 예능 프로그램 중에서는 배우 구혜선과 안재현의 신혼생활을 보여주는 tvN '신혼일기'가 CPI 지수 226.0을 기록하며 8위에 새롭게 랭크됐다.
매주 목요일 밤 방송되는 tvN '인생술집'도 '술자리 토크쇼'라는 프로그램 취지에 맞게 청소년 관람불가로 등급을 전환한 후 14위(CPI 지수 206.3)로 30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용어설명 : CPI 지수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 3사와 CJ E&M 7개 채널(tvN·Mnet·OCN·온스타일·OtvN·올리브·XTM)에서 프라임 시간대 방송되는 드라마, 연예·오락, 음악, 인포테인먼트 프로그램을 대상으로 인기도를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CPI 지수는 주간 단위로 프로그램 관련 온라인 뉴스 구독자 수(주요 포털 등재 언론사 기준), 프로그램 직접 검색자수(국내 주요 포털 6개사), 소셜 미디어 버즈량(블로그·게시판·SNS 전수조사) 등 3가지 실측 데이터를 200점 기준 표준점수로 환산해 산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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