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조명받는 신안해저선'…국립중앙박물관 새 조사보고서 발간
무시유도기·금속공예·화성 용주사·조선 고사인물화2 등 4권 펴내
(서울=연합뉴스) 이웅 기자 = 40주년을 맞은 신안해저선 발굴 성과를 집대성한 보고서 등 미술사 분야의 최신 조사 결과를 담은 새 보고서 4권이 출간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신안해저문화재 조사보고 총서' 1권인 '무시유도기'와 2권인 '금속공예'를 발간했다고 13일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976년 시작된 신안해저선 발굴 40주년을 맞아 발굴품 전체를 체계적으로 조사한 후 2023년까지 순차적으로 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인데, 이번에 발간한 두 권이 그 첫 성과물이다.
'무시유도기'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무시유도기(無施釉陶器·1천200℃ 이하의 온도에서 유약을 바르지 않고 구운 도기) 469점을 전수조사한 후 선별한 103점에 대한 조사 결과를 담았다. 인물상과 동물상의 상형도기는 중국 장쑤(江蘇)성 창저우(常州)와 쑤저우(蘇州) 등에서 제작된 것으로 추정했다.
'금속공예'에는 전수조사한 금속공예품 751건 가운데 대표적인 유형 218건의 조사 결과와 도판을 함께 소개했다. 과학적 성분 분석 결과 기존에 은으로 추정했던 재질이 주석, 주석·납 합금, 백랍으로 구분된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들 보고서 외에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모은 '조선의 원당1 화성 용주사'와 '조선시대 고사인물화2'도 내놨다.
'조선의 원당1 화성 용주사'는 조선의 원당(願堂·왕실의 안녕과 돌아가신 왕과 왕비의 명복을 기원하는 사찰)을 연구 대상으로 한 첫 번째 보고서다.
경기도 화성시에 있는 용주사는 장헌세자(莊獻世子·일명 사도세자)의 명복을 빌기 위해 아들인 정조가 건립을 주도한 사찰로 조선 후기의 대표적인 원당이다. 2015년부터 용주사 소장 불교조각, 불교회화, 공예 등 282점을 조사한 결과를 보고서에 수록했다.
'조선시대 고사인물화 2'에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고사인물화(故事人物畵·신화나 문학작품, 역사 속 인물을 그린 인물화)와 도석인물화(道釋人物畵·도교와 불교와 관계된 초자연적 인물 그림) 13건에 대한 자세한 해설과 고화질의 작품 사진을 담았다. 특히 5건의 주요 작품은 현미경으로 촬영해 바탕 재료의 재질과 채색 기법을 조사한 결과도 수록했다.
도록에는 그동안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던 작가 미상의 '요지연도(瑤池宴圖·중국 곤륜산 요지에서 열린 연회 장면을 그린 그림)', '제갈량 초상', 김희성의 '고사인물도' 등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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