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연합군사훈련 '코브라 골드' 14일 개막

입력 2017-02-13 11:21
아시아 최대 연합군사훈련 '코브라 골드' 14일 개막

美 태평양 사령관 첫 파견…"中 동남아 영향력 확대 견제" 해석

(방콕=연합뉴스) 김상훈 특파원 =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다국적 연합훈련인 '코브라 골드'(COBRA GOLD)가 14일부터 열흘간 태국에서 열린다.

올해 코브라 골드 훈련에는 미국이 이례적으로 태평양 사령관을 파견키로 했다. 이는 동남아시아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돼 관심을 모은다.

13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코브라 골드 2017' 훈련이 14일 촌부리주(州) 삿타힙의 태국 해병대 기지에서 개막행사를 시작으로 열흘간 진행된다.

36회째를 맞는 올해 훈련에는 태국과 미국, 한국,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지역 29개국(옵서버 포함)이 참여한다. 구체적인 훈련 참가 병력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예년보다 많은 1만명 선일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훈련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아시아에서 미군이 참여하는 첫 다국적 훈련으로 주목받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동남아시아에 대한 군사·외교적 정책 방향을 제시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동남아 국가들은 이번 훈련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이번 훈련에 해리 해리스 태평양 사령관을 파견키로 해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 2014년 쿠데타로 태국에 군부 정권이 들어선 이후 이 훈련에 미국 태평양 사령관이 참석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더욱이 미국이 쿠데타 이후 민정 복원을 촉구하면서 태국과 군사 및 무기 교류를 사실상 단절했던 점을 고려하면 태평양 사령관의 태국 방문은 이례적이다.

태국 군부정권은 이를 미국의 긍정적인 태도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또 일각에서는 동남아에서 급속도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로 동남아 국가들은 최근 인권 문제 등에 거론하는 미국보다 중국과의 관계 증진에 열을 올리는 형국이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 취임 이후 필리핀은 완전히 미국에 등을 돌렸고 그 외의 동남아 국가들도 친중 노선으로 기울고 있다.

특히 쿠데타 이후 미국과 무기 거래가 끊긴 태국은 대안으로 중국, 러시아 등과의 군사협력을 강화했고, 그 결과 잠수함과 탱크 등 전략무기도 중국산을 선택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따라서 해리스 사령관의 훈련 참관이 태국과 미국간 관계 개선을 포함한 동남아 영향력 유지 작업의 시발점이 될지 주목된다.

탄차이얀 스리수완 태국 합참의장은 "해리스 사령관급의 지휘관이 이런 군사훈련을 참관하는 것은 흔치 않은 일"이라며 "이는 태국-미국 관계에 있어 좋은 신호이며 미국이 이 지역을 중시한다는 징후"라고 해석했다.

한편, 지난해 안보관련법(안보법) 시행으로 일본 밖에서도 전쟁 후방지원을 할 수 있게 된 일본은 이번 훈련에 해상 자위대 소속 C-130 수송기 등을 파견하며, 참모단 연습과 자국민 탈출 훈련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해군과 해병대 병력 57명이 참가 다국적군 연합참모단 연습(STAFFEX), 야외기동훈련(FTX), 인도적 민사활동(HCA) 등을 한다.





meol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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