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LG 선발진 강해져…맞붙으면 재미있을 것"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선수단은 13일 현재 호주 시드니 스피링캠프에서 2017시즌을 대비해 몸을 만드는 데 한창이다.
야구 국가대항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된 8명이 나흘 전 캠프를 떠나면서 분위기가 조금 썰렁해지기는 했지만, 남은 선수들은 변함없이 굵은 땀방울을 쏟고 있다.
좌완 유희관(31)은 두산이 자랑하는 리그 최강의 선발투수진 '판타스틱4'의 일원이다.
그는 꾸준히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면서 4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에 성공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는 15승 6패, 평균자책점 4.41의 성적을 거뒀고 한국시리즈 4차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을 3피안타 무실점으로 틀어막아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유희관은 구단을 통한 인터뷰에서 "판타스틱4 중 한 명이었다는 사실이 뿌듯했고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둬서 즐거웠다"며 "하루하루가 그저 행복했다"고 지난해를 돌아봤다.
그는 자신을 구단 트레이너들의 '특별 관리 대상'이라고 했다.
운동을 덜 하면 금방 살이 찌는 체질이라 트레이너들의 도움을 받아 열심히 몸을 만들었고 식단 관리도 철저히 했다고 한다.
유희관은 매 시즌 기복 없는 모습을 보일 수 있었던 데 대해 "두산이라는 팀을 만난 것이 행운인 것 같다"며 미소를 지었다.
그는 "좋은 수비와 타격으로 내 어깨를 가볍게 해준다. 다른 구장이면 홈런이 될 타구가 (두산 홈구장인) 잠실구장에서는 잡히는 것도 내게는 복"이라고 설명했다.
유희관은 '느림의 미학'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그는 직구 최고 구속이 시속 130㎞에 불과하지만, 정확한 제구를 앞세워 리그 정상급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유희관은 "2013년 처음 선발로 나설 때 '느린 공은 통하지 않는다'는 편견이 많았다"면서 "정말 독한 마음으로, 오기로 야구 했다. 이제 그런 편견이 없어진 것 같아 기분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LG 트윈스와 맞대결이 기대된다.
그는 "LG의 선발투수진이 좋아졌다"며 "(LG 선발투수 4명이) 판타스틱4에 빗댄 어메이징4라는 별명도 얻었는데, 서울 라이벌 팀이 맞붙으면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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