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테흐스 유엔총장 "시리아 내전이 유엔 영향력 가늠자"(종합)

입력 2017-02-13 22:16
수정 2017-02-13 22:18
구테흐스 유엔총장 "시리아 내전이 유엔 영향력 가늠자"(종합)

"이슬람 공포증이 테러 부채질…IS 선동에 악용"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13일(현지시간) 시리아 내전 위기의 해결이 유엔의 국제 정세에 대한 영향력을 가늠하는 가장 중요한 척도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방문, 알하다스 방송과 인터뷰에서 이렇게 밝히면서 포괄적 정치적 해법으로 시리아 위기가 해결돼야 이슬람국가(IS)도 종식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유엔은 시리아 사태를 풀기 위한 새 평화회담을 오는 20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주선할 계획이다.

알하다스 방송은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방송 알아라비야의 자회사다.

그는 그러나 "난민 문제는 가까운 시일 안에 끝나지는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우디와 이란의 대리전으로 불리는 예멘 내전에 대해서는 "예멘 정부와 시아파 반군 후티 모두 이익이 되는 정치적 해결책이 필요하다"면서 "이란이 중동 다른 나라에 영향력을 발휘하도록 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전날 사우디 리야드를 방문, 살만 국왕과 모하마드 빈나예프 제1왕위계승자 겸 내무장관, 모하마드 빈살만 제2왕위계승자 겸 국방장관과 만났다.

구테흐스 총장은 면담 뒤 기자회견에서 "세계 일부 지역에서 이슬람 공포증과 이슬람혐오 정책, 이슬람혐오 연설이 테러리즘을 부추기는 한가지 요인"이라고 지적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 높아지는 반이슬람 여론을 겨냥했다.

그는 "이것이야말로 다에시가 자체 선전에 악용할 수 있는 최고의 지원"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 대표를 비롯해 반이민 정책을 표방하는 정치인들은 시리아 전쟁 난민 등 이민자들의 유럽 유입 사태 후 지지도가 급상승했다.

반이민 정서가 고조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모든 난민의 미국 입국을 120일간 거부하고 이란, 이라크, 시리아 등 이슬람 7개국 국민의 입국을 90일간 금지하는 행정명령을 지난달 말 발동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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