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앞세운 빙속대표팀, 마지막 날 '평창 희망 봤다'
여자 매스스타트 김보름 우승… 김민석은 남자 1,500m에서 깜짝 5위
(강릉=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대표팀이 안방에서 열린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자존심을 지켰다.
대표팀은 12일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7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종목별 세계선수권대회 마지막 날 경기에서 김보름(강원도청)이 금메달, 김민석(평촌고)이 5위를 차지하며 빙상 강국의 면모를 보였다.
이날 김보름은 여자 매스스타트에서 '막판 뒤집기'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경기 중반까지 중상위권을 유지하다 서서히 속력을 높여 2위로 치고 올라갔고, 마지막 반 바퀴를 남기고 선두 다카기 나나를 제쳤다.
그는 8분 00초 79의 랩타임으로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우승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미국 헤더 버그스마가 획득했다.
기대주 김민석(평촌고)은 개인 최고 기록을 경신하며 세계 수준에 한 발자국 다가갔다.
그는 남자 1,500m에서 1분 46초 05의 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 이는 본인의 최고기록이자 한국 주니어 기록인 1분 46초 09를 0.04초 단축한 것이다.
그는 세계랭킹 3위인 조이 맨티아(미국·1분 46초 70), 세계랭킹 5위 패트릭 로스트(네덜란드·1분 46초 16)를 뛰어넘었다.
3위인 스벤 크라머르(네덜란드·1분 45초 50)와도 단 0.55초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우승은 네덜란드 키엘 누이스(1분 44초 36), 2위는 러시아의 데니스 유스코프(1분 44초 67)가 차지했다.
이승훈(대한항공) 대신 남자부 매스 스타트에 출전한 주형준(동두천시청)은 11위를 차지했다.
주형준은 7분 51초 62의 기록으로 2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1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애초 매스 스타트에는 이승훈이 출전할 예정이었지만 전날 치러진 팀 추월 경기 도중 넘어지면서 정강이를 다쳐 8바늘을 꿰매는 수술을 받고 출전을 포기했다.
함께 출전한 김민석은 8분 4초 35의 기록으로 22위에 그쳤다.
1위는 세계 랭킹 3위 조이 맨티아(미국)가 7분 40초 16으로 금메달을 차지했다.
여자부 기대주 박지우(의정부여고)는 여자 1,500m에서 2분 1초 43으로 23위에 그쳤다.
우승은 1분 54초 08을 기록한 미국 헤더 버그스마가 차지했다. 버그스마는 전날 1,000m 우승에 이어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2위는 네덜란드 이레인 뷔스트(1분 54초 19), 3위는 일본 다카기 미호(1분 55초 12)가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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