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상장거래소 주가 최근 6년 평균 117%↑
일본거래소 328%로 1위…"토탈 금융플랫폼으로 진화한 성과"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글로벌 주요 증시에 상장한 증권거래소들의 주가가 최근 6년간 평균 120% 가까이 뛰어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 체결은 물론 청산, 결제 등을 아우르는 '토탈 금융플랫폼'으로 거듭난 성과로 풀이된다. 다만, 한국거래소(KRX)는 아직 비상장 상태여서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6년 말까지 자체상장을 완료한 글로벌 주요 12개 거래소의 주가는 평균 117.16% 급등했다.
주가 상승률은 일본거래소(JPX)로, 상장 이후 328.75%나 급등, 가장 높았다.
이어 런던거래소(LSE·271.30%), 나스닥(NASDAQ·178.39%), 뉴욕거래소(NYSE·136.76%), 요하네스버그거래소(JSE·129.91%) 순이었다.
이들 거래소는 각각 벤치마크로 삼은 지수 상승률과 비교했을 때 평균 82.44%포인트 높은 주가 상승을 보였다.
벤치마크 대비 초과 수익률은 런던거래소가 지수 대비 252.53%포인트나 가장 높았다. 일본거래소는 244.87%포인트로 2위, 유로넥스트(Euronext)는 84.21%포인트로 3위에 올랐다.
조사 대상 12곳 가운데 11곳이 지수 대비 초과 수익률을 기록했다. 독일거래소(DB)만 혼자 주가 상승률(45.04%)이 지수 상승률(64.26%)을 밑돌았다.
거래소는 "글로벌 거래소 간 경쟁 격화와 대체거래소 등장에도 주요 거래소들의 주가는 우수한 수익률을 보여줬다"며 "거래 체결, 청산, 결제를 포함한 토탈 금융혁신플랫폼으로 거듭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지역별로 보면 북미 3대 거래소(뉴욕거래소·나스닥·토론토거래소(TMX))의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이들 3대 거래소의 주가는 6년간 평균 134.35% 올랐고, 지수 대비 초과 상승률은 73.34%포인트를 기록했다.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 기술주 효과를 톡톡히 본 나스닥의 높은 주가상승 덕분으로 분석된다.
토론토거래소는 금융업과 에너지업종의 업황 개선에 힘입어 작년 한 해 12개 거래소 가운데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99.83%)을 기록하기도 했다.
런던거래소, 유로넥스트, 독일거래소, 스페인거래소(BME) 등 유럽 4대 거래소의 주가는 평균 117.89% 올랐다. 지수 대비로는 평균 94.53%포인트 초과 상승했다.
그러나 작년에는 런던거래소를 제외한 3곳 모두 주가가 하락했고, 지수 대비로는 어느 곳도 초과수익을 내지 못했다.
이는 브렉시트(Brexit·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투표, 폴크스바겐 리콜, 실업률 상승, 테러 발생 등 유럽 전역에서 발생한 사회경제적 상황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지역에서는 일본거래소가 6년간 가장 높은 주가상승률을 기록했지만, 홍콩거래소(HKEx)는 12개 상장거래소 중 가장 낮은 주가 상승률(1.89%)을 보여 대조적이었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 세계 상장거래소들이 전통적인 사업영역 확장과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며 "거래소 속성상 집중되는 거래 관련 빅데이터를 활용해 정보사업 분야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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