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하철 환풍기 붕괴, 달리던 전동차와 충돌…3명 부상

입력 2017-02-12 18:28
부산지하철 환풍기 붕괴, 달리던 전동차와 충돌…3명 부상

전동차 창문 다수 깨지고 급정거…1시간여 운행 차질

(부산=연합뉴스) 민영규 기자 = 12일 오후 3시 22분께 부산지하철 1호선 신평 방면 당리역 320m 앞에서 선로 오른쪽 벽 위에 붙어 있던 대형 환풍기가 아래로 내려앉았다.



이 같은 사실을 모르고 사하역을 출발해 당리역으로 향하던 1157호 전동차가 환풍기와 강하게 충돌하고 급정거했다.

이 때문에 전동차 한량의 오른쪽 창문이 다수 깨졌고, 파편이 전동차 내부로 들이쳤다.



이 전동차에 타고 있던 승객 조모(60·여)씨가 파편을 뒤집어 쓰는 바람에 응급처치를 받은 뒤 귀가했고, 중학생으로 추정되는 남성 1명도 눈에 이물질이 들어가 119 구급대원의 도움을 받았다.

당시 전동차는 시속 50㎞ 정도의 비교적 느린 속도로 운행 중이었고 다행히 큰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캄캄한 지하 터널 안을 달리는 전동차에서 사고가 발생한 데다 전동차가 갑자기 멈춘 탓에 승객 150여 명이 놀라 소리를 지르는 등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승객은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승객 정모(74·여)씨는 대피하는 과정에 손과 무릎에 찰과상을 입어 치료를 받았다.



다른 승객들은 모두 전동차 문을 강제로 열고 선로에 내린 뒤 당리역까지 320m 가량을 걸어 무사히 대피했다.

이 때문에 지하철 1호선 서대신동역부터 신평역까지 6개 역 구간의 전동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가 1시간 13분 만인 오후 6시 35분께 정상화했다. 정상화되기까지 노포역에서 서대신동역까지는 전동차가 운행했다.

경찰과 부산교통공사는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youngky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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